이태석 신부 못다한 꿈 펼친다…'전문의' 가운 입은 남수단 제자들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4. 2.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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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제자들이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들은 의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2012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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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서 온 토마스·존, 외과·내과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
전임의 과정 이후 고향 톤즈 돌아가 의료 활동
"의사될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 인제대 제공


"힘든 일이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제자들이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해 눈길을 끈다.

24일 인제대학교에 따르면, 이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토마스)과 존 마옌 루벤(존) 등 2명이 올해 67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토마스와 존은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2009년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신부는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하지만 이들은 의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2012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인제대는 전액 장학금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했다. 어학과 의학을 동시에 공부한 토마스와 존은 각각 83회·84회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이후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다. 토마스는 상계백병원 외과, 존은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로 수련을 받고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이 외과와 내과를 선택한 이유는 남수단에서 의료활동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남수단은 수년간 내전을 겪으며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는 "남수단에는 외과 의사 부족으로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등도 빨리 수술받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이 되고자 외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존은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진료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말라리아, 결핵, 감염 등 내과 질환이 대부분이어서 내과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 인제대 제공


이들의 꿈은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이 신부가 못다 펼친 인술을 펼치는 것이다. 존과 토마스는 인제대 부산백병원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활동과 함께 의사를 양성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기숙사를 짓고 구호·의료·선교 활동을 펼치다가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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