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우버컵] 안세영이 첫 문을 열자, 한국은 5-0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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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컵 스페인전 완승. 세계 1위의 첫 단식 승리가 팀 전체의 긴장을 풀었고, 한국은 다시 우승 후보의 얼굴을 보였다.

토마스·우버컵은 배드민턴의 월드컵에 가깝다. 개인이 아니라 나라가 싸운다. 한 팀이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치르고, 먼저 3승을 따내면 승부가 끝난다. 남자 대회는 토마스컵, 여자 대회는 우버컵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무게는 같다. 코트 위에 걸리는 것은 메달만이 아니다. 나라의 자존심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여자 대표팀은 2010년과 2022년 두 차례 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중국의 독주를 실제로 흔들어본 몇 안 되는 팀이 한국이었다. 남자 대표팀도 토마스컵에서 2008년과 2012년 결승까지 갔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세계 무대에서 한국 복식의 힘은 늘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026년 무대는 덴마크 호르센스다. 첫날 한국 여자 대표팀은 자신들이 왜 여전히 우승 후보로 불리는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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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1승은 단순한 첫 점수가 아니었다. 단체전에서 첫 단식은 팀 전체의 온도를 바꾼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뒤가 무거워지고, 에이스가 버티면 벤치가 숨을 쉰다. 이날 한국은 후자였다. 안세영이 첫 경기를 잡자, 한국의 벤치가 먼저 편안해졌다.

흐름은 빠르게 굳어졌다. 정나은-김혜정, 김가은, 이소희-이연우, 김가람까지 차례로 승리를 보탰다. 스코어는 5-0. 한국은 스페인에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첫 경기부터 대회장의 공기를 끌어온 완승이었다.

외신도 한국의 출발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배드민턴 아시아는 한국이 세계 1위 안세영을 앞세워 스페인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배드민턴플래닛도 중국, 덴마크, 한국의 강한 출발을 함께 조명하며 한국의 완승을 주요 결과로 다뤘다. 화려한 수식은 필요 없었다. 우버컵에서 한국은 여전히 우승권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세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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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의 첫걸음은 무거웠다. 개최국 덴마크를 만난 한국은 1-4로 졌다. 홈 코트의 덴마크는 강했다. 한국은 단식에서 흐름을 오래 붙잡지 못했고,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숙제를 안았다.
그래도 완전히 빈손은 아니었다. 진용-서승재 조가 남자 복식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단체전에서 이런 1승은 작지 않다. 전체 스코어는 패배였지만, 한국 복식이 여전히 강팀을 상대로 버틸 수 있다는 근거를 남겼다.

남은 경기에서 남자 대표팀이 8강으로 가려면 계산은 분명하다. 복식의 힘을 살리면서 단식에서 최소 한 경기를 가져와야 한다. 복식의 한 방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식에서 버티는 힘이 붙어야 다음 라운드가 보인다.

이번 대회의 한국을 보는 핵심도 선명하다. 여자팀은 안세영이라는 확실한 첫 카드가 있다. 그 카드가 흔들리지 않으면 한국은 다시 정상권에 설 수 있다. 남자팀은 더 냉정한 싸움을 해야 한다. 첫 패배를 오래 붙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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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구경꾼이 아니다. 여자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의 표정을 보였고, 남자 대표팀은 패배 속에서도 복식의 가능성을 남겼다. 호르센스의 첫날, 한국 배드민턴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출발선을 넘었다.

원문 출처: 스탠딩아웃(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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