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일정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오늘 시작···응시자 1290만명, 2년 연속 감소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응시 등록자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붓끝에서 꽃이 피어나고, 이 여름 꿈을 이루길”이라는 가오카오 공식 응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가오카오(보통 고등학교 학생 모집 전국통일고시)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해당하는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이다. 매년 6월 초 이틀간 실시되는데 수능과 달리 주관식 비중이 높고 어문 과목에서는 700~800자 작문 과목이 필수다. 전 과목 만점자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 등록자는 1290만명으로 전년 대비 45만명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7만명이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높은 교육열로 경쟁이 치열한 가오카오의 응시생이 감소하게 된 배경에는 대졸자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하는 청소년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4월 기준 16%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는 역대 최다인 1270만명의 신규 졸업자가 쏟아질 예정이다.
베이징의 교육 연구기관인 중국교육발전전략학회 회원 천즈원은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고등 교육보다 취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근 직업 교육이 발전하고 산업 수요와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취업 경쟁력이 높아졌고 맹목적으로 대학 진학을 추구하는 대신 바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다만 명문대 입시 경쟁은 치열해졌다. 슝빙치 베이징 21세기교육연구원 원장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는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명문대 합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가오카오에서는 안경 형태의 스마트 전자장비인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구형 소비재 교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올해 스마트글라스를 처음으로 대상에 포함시켰다. 상하이·광둥·푸젠 등 주요 지방 정부는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워치,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으며 중국 교육부는 스마트글라스를 시험장에 반입하면 즉시 부정행위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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