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돈다발 빼돌린 경찰 잇따라 적발‥뒤늦은 전수조사
[뉴스데스크]
◀ 앵커 ▶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일까요.
압수한 불법 자금을 수억 원씩 빼돌린 경찰관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경찰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청이 압수품 관리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사 과정에서 압수해 보관 중이던 불법 자금 3억 원을 빼돌린 경찰관이 구속됐습니다.
[정 모 씨/강남경찰서 경사] "<절도 혐의 인정하시나요? 빼돌린 돈 어디에 사용했나요? 범행 적발될 거라고 생각 못했습니까?> ..."
서울 강남경찰서 정 모 경사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압수품 창고에서 돈다발을 빼돌렸습니다.
수사과 소속으로 압수물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본인이 관리하던 압수물에 손을 댄 겁니다.
연이어 서울 용산경찰서에서도 경찰관이 압수한 돈다발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형사과 소속 경사는 자신이 수사해 온 사건에서 압수한 현금을 가로챘습니다.
범행은 여러 차례 지속됐고, 현재까지 확인된 횡령액만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사는 강남서 횡령 사건이 알려지자, 빼돌린 돈봉투 대신 종이봉투를 채워두려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에도 전남 완도경찰서 경위가 도박장에서 압수한 현금 3천여만 원을 가로채 파면됐습니다.
현직 경찰들이 압수품을 횡령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뒤늦게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서울 31개 경찰서의 압수물 관리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국 경찰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도둑 잡는 경찰이 아니고 아예 도둑이 돼버리는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조직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
경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실명으로 조직의 수장인 조지호 경찰청창 탄핵을 요청해 경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경찰청장이 과도한 업무와 인력 부족을 고려하지 않은 현장 근무 지침을 내렸다는 건데 국민 청원 동의자가 5만 명이 넘어서 국회 법사위에 회부됐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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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795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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