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용접·도배·목공…블루칼라로 몰리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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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도배, 배관 수리, 힘들다고 기피했던 '블루칼라' 직종이죠.
하지만, 최근 2030 청년들로 부터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경제카메라,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MZ 세대인 25살 배지훈 씨.
스무살부터 페인트 업계에 뛰어들어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습니다.
[배지훈 / 페인트 업체 대표(25)]
"일반 회사원들 월급보다는 일단 기본적으로 2~3배 정도는 벌지 않을까. 일도 많고 그럴 때는 당연히 월 1000만 원 이상도 벌 수가 있는 거고."
고소득에 워라밸을 누리고 직업적 안정성도 사무직보다 높다보니, MZ세대들 사이에선 육체노동자를 뜻하는 '블루칼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임성민 / 용접학원 학생(27)]
"저랑 적성이 잘 맞아서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그냥 철만 보면 되니까. 70까지는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진혁 / 도배학원 수료생(32)]
"보수라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울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한 보상을 받는 육체노동이 자아실현과 성취감을 중시하는 MZ 세대 성향과 잘맞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30대 젊은 목수들이 한창 목공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타이틀을 포기하고 목수가 된 청년도 있는데요.
현장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대 출신 1년차 목수 장윤해 씨는 목공일이 노력하는 만큼 성장하는 재미가 있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장윤해 / 목수(31)]
"저는 하고 싶은 거 찾아서 잘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매일마다 만족스럽게 작업하고 있어요. 틀짜는 작업을 가장 즐거워하는 편이에요"
MZ세대가 원하는 것은 단순 노동직이 아닌 전문성이 바탕이 된 기술자입니다.
그러다보니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합니다.
[고난희 / 도배학원 원장]
"옛날에는 한 젊은 사람들이 뭐 10% 20% 그 정도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50% 이상이 젊은 층에서 많이 오는 편이에요."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블루칼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단순 사무직 중심의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AI가 빠르게 대체하겠지만,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한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종선 /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교수]
"로봇이나 AI로 대체될 수 없는 그런 일자리를 얘기하는 거죠. 수공업적인 기술을 갖는 아니면 도제 장인이 갖고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가치를 평가받고"
시대의 변화 속에 블루칼라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유찬입니다.
연출: 박희웅
구성: 강전호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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