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김호 전 감독의 변함없는 수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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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감독 한 번 더 하면 안되겠습니까."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초대 사령탑 김호(80) 전 감독이 장난기 어린 한마디로 구단과 팬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다.
이어 "수원 감독 한 번 더 시켜주면 안되겠습니까"라고 농담을 던진 그는 "모든 팬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수원의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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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감독 한번 더 해도 되겠습니까”라며 농담섞인 애정 표현

"수원 삼성 감독 한 번 더 하면 안되겠습니까."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초대 사령탑 김호(80) 전 감독이 장난기 어린 한마디로 구단과 팬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다.
김 전 감독은 창단 후 첫 프로 진출 시즌이었던 1996년부터 2003년까지 8시즌 동안 수원을 이끌면서 312경기 153승 77무82패를 기록하며 황금기의 기반을 닦았다.
특히 1998시즌과 1999시즌 2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비롯해 코리아컵 1회, 슈퍼컵 2회, 리그컵 3회, 아시아클럽컵(현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아시아 슈퍼컵 2회 등 총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원에 안겼다.
아울러 고종수, 데니스, 이기형 등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린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구단이 지속적인 발전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수원 팬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서정원 영입 사건로 말미암은 수원과 FC서울의 슈퍼매치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수원의 역사를 넘어 K리그의 흥행을 이끈 중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수원과 K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던 김 전 감독은 최근 그 유공을 인정받아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 2023년에 선정된 김정남 전 감독에 이어 지도자로서는 두 번째다.
김호 전 감독은 "프로축구에 기여한 많은 선후배들이 있는데 내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축구인들과 언론, 무엇보다도 팬들이 여전히 나를 기억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런 행사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이 이끌던 시절 아시아 정상에 섰던 수원은 최근 수년간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2023시즌에는 1부리그 최하위에 그쳐 강등된 뒤 현재까지 2시즌 연속 K리그2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던 원로 감독의 시선에서는 이 같은 추락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 전 감독은 "수원 삼성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선도하던 클럽이었다"라며 "그런 클럽을 맡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수원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입단하고 싶은 선수들도 수원이라는 클럽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으면 좋겠다"며 "프로축구 선수로서 직업 의식을 가지고 클럽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이 침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원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구단과 지도자, 선수들 모두 조급해 하지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 차근 변화를 이뤄내 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수원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김 전 감독은 "당시 감독을 할 때나 지금이나 나 스스로가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감독 한 번 더 시켜주면 안되겠습니까"라고 농담을 던진 그는 "모든 팬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수원의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맺었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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