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유격수 NC 김주원 “데뷔 초 양의지 선배님 위로 큰 힘”
공수주 평균 이상 활약 팀 이끌어
신재인 두고는 “실수해도 돼” 조언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골든 글러브급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활약만 보면 2년 연속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 시즌 김주원은 야구 통계 누리집 스탯티즈 집계 3일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09로 리그 1위다. 타격부터 주루, 수비까지 평균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3일 기준 김주원은 타율 0.305(리그 12위), 홈런 9개(리그 9위), 도루 15개(리그 2위), OPS 0.876(출루율+장타율·리그 13위)으로 대다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수비에서도 리그 유격수 평균 수준 실책 수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끌어올렸다.

김주원은 초반 부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그간 고민을 털어놨다.
"계속 초반에 안 좋으니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해 봤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경기에 적응하는 감각이 남들보다 더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올해는 WBC에 다녀오면서 그 감각이 조금 더 빨리 올라왔던 것 같아요. 초반에 조금 안 좋더라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던 대로 했어요."
김주원은 24세로 팀 내에서 여전히 어린 축에 속한다. 하지만 연차로 치면 어느덧 6년 차이자, 통산 623경기를 소화한 중견급 선수다. 팀이 흔들릴 때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저보다 선배, 형들이 더 많다 보니 제가 어떤 말을 하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다 보여주려고 합니다. 제 또래 친구들하고는 힘내서 잘 이겨내 보자는 이야기는 자주 하고요."
그런 김주원도 유독 마음이 쓰이는 후배가 있다. 같은 유신고 후배 신재인이다. 김주원이 그랬던 것처럼 신재인도 데뷔 첫해부터 잠재력을 인정받고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프로의 높은 벽을 새삼 깨닫는 중이기도 하다. 신재인은 올 시즌 타율 0.151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 3개를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신)재인이가 하는 거 보면 저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나요. 물론 그때의 저보다는 훨씬 더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실수도 자신감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저도 실수하고 그럴 때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거든요. 이제 제가 그 역할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선배 가운데 김주원은 한때 NC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를 떠올렸다.
"제가 한창 실수할 때 (양)의지 선배님이 저한테 실수해도 되니까 더 과감하게 하다가 실수하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너는 충분히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고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자신감 있게 하라고 했거든요. 그 말이 참 위로가 많이 됐어요."
김주원은 2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만년 유망주 딱지는 떼버린 지 이미 오래다. 이제는 그가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차례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