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에 실용성까지… EV2,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 정조준

기아자동차가 ‘EV2’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초소형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EV2는 ‘스토닉 후속’으로 불리며 2026년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본격적인 B세그먼트 전기차 공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2025년 ‘기아 EV 데이’에서 전기 소형 SUV 콘셉트 모델 ‘EV2’를 처음 공개했다. EV2는 브랜드 내에서 가장 작은 순수 전기 SUV로, 2026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이 모델이 ‘캐스퍼 EV’의 잠재 수요를 빼앗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V2는 소형 SUV ‘스토닉’의 전기차 버전 성격을 가지며, B세그먼트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전략 모델이다. 기아는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디자인과 실용성, 디지털 편의 사양을 함께 강조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독창적인 라인과 SUV 특유의 실루엣을 동시에 구현했다. 쿼드 타입 헤드램프, 테일게이트 하단까지 이어지는 슬림형 테일램프, 그리고 두터운 휠 아치 플라스틱 클래딩은 오프로더 감성을 연상케 하며, 젊은 층을 겨냥한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실내는 콘셉트카답게 파격적 구성을 선보였다. 센터 필러가 없는 구조, 완전히 평평한 플로어, 탈착식 휴대용 스피커, 무선 충전기, 팝업 러기지 디바이더 등 다용도성과 디지털 감성이 조화된 구성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실제 양산 모델에서는 일부 과감한 사양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전례를 참고하면, 보다 두꺼운 B필러와 대형 사이드 미러, 플러시형 도어 핸들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살도어 및 사이드 메시지 조명 같은 장치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콘셉트카가 제시한 전체 디자인 언어는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V2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과 실용성’이다. 기아는 EV2에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축소 버전을 적용하고, 배터리 용량과 구동계 구성을 최소화해 가격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EV3보다 작은 단일 모터와 컴팩트 배터리 셀을 활용함으로써, 대중적인 가격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EV2는 400V 충전 아키텍처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EV6·EV9 등 800V 기반 모델보다 충전 속도는 낮지만,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고속 충전보다 ‘도심 내 편의성’에 중점을 둔 기획으로 풀이된다.

EV2의 생산과 출시는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북미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픽업 중심 수요와 비교해, 유럽은 상대적으로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캐스퍼 EV와의 가격 경쟁 구조로 인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기아 EV2는 전기차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미래 디자인’을 구현한 전략 모델로 평가된다. 가격과 크기 면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유럽 및 신흥 시장에서의 전기차 보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EV2는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닌,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열쇠”라며 “전용 플랫폼과 대중적인 가격이 결합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 존재감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 AI 학습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