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벌레를 연상케 하는 기묘한 모습의 슈퍼카가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쉽게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흔히 떠올리는 유려한 곡선이나 날카로운 직선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디자인 탓이었다. 이 자동차는 스위스의 소규모 스포츠카 제작사 '스바로(Sbarro)'가 만든 '아우토바우(Autobau)'라는 이름을 가진 차량이었다.
스바로는 고성능 복제차와 특별 제작 슈퍼카로 유명한 작은 브랜드다. 프랑코 스바로가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이 회사는 남들의 시선이나 대중적 인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의 자동차들을 제작해 왔다. 아우토바우는 그런 스바로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독보적인 전면부
사슴벌레를 닮은 슈퍼카
아우토바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사슴벌레를 연상시키는 전면부 디자인은 대중의 취향을 완전히 무시한 듯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렌지색 차체에 낮고 날렵한 실루엣을 가졌지만, 정면부에 커다란 삼지창 모양의 돌출된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독특한 스타일은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었다. 루프에는 후방 카메라를 내장한 흡기구를 배치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앞으로 기울어진 루프와 윈도우는 탑승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여기에 측면의 과감한 라인과 무광 회색 디테일은 화려함과 독창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요소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실내였다. 빨간색 알칸타라와 검은색 금속 소재로 꾸며진 내부는 당시 페라리를 연상케 했으며, 페라리 특유의 클래식한 그릴 디자인이 적용된 기어 변속 레버가 눈길을 끌었다. 실내 구성 역시 화려한 외관과 어우러져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라리 V12 엔진 탑재
550마력 퍼포먼스 머신
아우토바우의 외모 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반전은 바로 성능이었다. 이 차량의 심장부에는 페라리의 12기통 엔진이 자리 잡았다. 최대 출력은 무려 550마력에 달하며, 당시에 슈퍼카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페라리 엔진을 탑재함으로서 아우토바우가 단순히 과격한 디자인만이 아니라 강력한 성능까지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스바로는 이미 이전부터 다양한 슈퍼카와 복제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기술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아우토바우는 그러한 경험과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아우토바우는 양산형 모델이 될 수 없었다. 극도로 개인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은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고, 생산 비용과 판매 가능성 또한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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