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형도 떠나보내 초등학교 졸업식 때 혼자였던 배우

초등학교 졸업식에 혼자였어요..

배우 전노민의 이름을 들으면, 대중은 단정한 외모와 차분한 말투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전해진 그의 과거는 생각보다 훨씬 더 고되고 외로운 이야기였다.

전노민은 세 살, 다섯 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여섯 남매 중 막내로 남겨졌다.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부모님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형제들은 각자 흩어졌고, 그는 친척 집과 누나 집을 전전하며 자랐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졸업식 날, 교문 앞에서 사진을 찍어줄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졸업사진은 친구 아버지가 셔터를 눌러줘서 남긴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혼자였고, 그것이 그의 현실이었다.

청소년 시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학이면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고, 집안 사정을 들키지 않으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당시 그는 “그 시절은 가능한 한 지우고 싶다”고 표현할 만큼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편견은 이어졌다. 한 은행의 최종면접에서 면접관이 “고아냐”는 말을 던졌고, 참지 못한 전노민은 “형제와 친척이 있는 사람을 고아라고 부르는 건 무지한 일”이라며 면접장을 나와야 했다.

그날, 그는 다짐했다. “더 이상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하겠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그에게 가장 어려운 주제다.

특히 2009년, 세상을 떠난 형과의 마지막 대화는 지금도 깊은 후회로 남아 있다.

형이 돈을 요청했을 때 전노민은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고 냉정하게 말했고, 그 말이 마지막이 됐다.

그는 “부모보다 더 복잡한 게 형제더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노민은 1996년 공익광고 출연을 계기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한 차례 이혼을 겪었고, 지금은 혼자의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면서도, 그 외로움을 견디며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배우 전노민이겠지만, 어떤 날에는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 한 장에 모든 감정을 담아야 했던 아이이기도 했다.

그 긴 외로움의 시간들이 그를 지금의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카카오 운영정책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