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서 다시 보기 좋은 여름 영화 3편…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좀비딸: 2025년 한국 영화 흥행 1위, 조정석의 여름 3 연타

좀비딸은 2025년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개봉 첫날 43만 명이라는 한국 코미디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26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최종 관객은 562만 명으로 베테랑 2(2024년 9월, 752만) 이후 11개월 만에 나온 한국 영화 500만 돌파작이 됐다.

엑시트(942만)·파일럿(471만)에 이어 좀비딸까지, 조정석은 여름 영화 3 연타 흥행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맹수 사육사 아빠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다는 발칙한 설정과, 전 세대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가족 코미디의 완성도가 여름 극장가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전지적 독자 시점: 300억 투자, 100만으로 끝났다

반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쓴맛을 봤다. 제작비 300억 원, 손익분기점 600만 명이라는 조건 아래 안효섭·이민호 등 한류 스타를 앞세워 1000만 관객을 노렸지만 최종 관객은 100만 명 초반에 그쳤다.

원작 웹소설 팬들은 주인공 캐릭터성의 훼손과 완성도 낮은 CG, 일부 배우의 연기 등을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는 달랐다.

홍콩 개봉 첫 주 파묘를 제치고 2021년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고, 대만에서도 2025년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달렸다. 국내외 반응의 온도 차가 이토록 극명하게 갈린 영화도 드물다.

악마가 이사 왔다: 극장서 43만, 넷플릭스서 1위, 청룡에서 신인남우상

악마가 이사 왔다는 가장 복잡한 결말을 맞은 작품이다.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이끈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재결합하고 안보현이 가세했지만 극장 관객은 43만 명에 그쳤다. 그러나 개봉 3개월 만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국내 영화 TOP 10 1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길구 역의 안보현이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흥행 부진작이 시상식 무대까지 간 이 역설이 이 영화를 단순한 실패작으로만 기억되지 않게 만든다.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있다.

🔴 2026년 4월, 세 편 모두 OTT에서 다시 보기 좋은 시점

지금 이 세 편을 다시 꺼내 볼 이유는 충분하다.

좀비딸은 2025년 최고 흥행작이었지만 극장에서 놓친 관객들이 여전히 많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재평가받은 작품이며, 극장 개봉 이후 OTT 공개로 원작 팬이 아닌 관객층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

악마가 이사 왔다는 넷플릭스 역주행과 함께 안보현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2025년 여름 극장가의 희비가 엇갈렸던 현장을 지금 OTT에서 차례로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세 편의 주요 정보를 정리하면 좀비딸은 필감성 감독, 조정석·이정은·조여정 주연(2025년 7월 30일 개봉, 562만 관객), 전지적 독자 시점은 김병우 감독, 안효섭·이민호·채수빈 주연(2025년 7월 23일 개봉), 악마가 이사 왔다는 이상근 감독, 임윤아·안보현·성동일 주연(2025년 8월 13일 개봉, 현재 넷플릭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