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반도체가 주력사업의 매출 둔화로 몇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직전 분기보다 낮게 제시됐다. 회사는 실적이 악화하면서 보수적인 운영 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정규직 인력을 대폭 줄이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 감소한 액수다. 영업손실 2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순손실은 전년보다 2337% 확대된 46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654억원으로 3분기보다 3.3% 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전년동기(2657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해 연간 적자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반도체는 순이익 기준으로 202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 상태다.

실적부진의 배경에는 매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부문의 둔화가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IT 40%, 자동차 28%, 일반조명 20% 등이다. 이 중 IT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며 대응했지만 적자를 막기는 어려웠다. 서울반도체의 전체 직원 수는 2024년 말 218명에서 2025년 6월 말 150명으로 반년 만에 약 30% 줄었다. 정규직이 60명 감소한 가운데 이 중 53명이 관리·사무직으로 비교적 고연봉 인력이었다. 인력 재편 이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6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지난해 4분기 매출 2654억원보다 낮은 2400억~2600억원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가이던스가 보수적이라기보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독자기술인 와이캅(WICOP)을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 없지만 자동차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단기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흑자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올해 1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실적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동차,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규 응용처 확대는 중장기적 성장 요인이지만 단기간에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디스플레이·조명용 LED를 주력으로 하는 패키징 전문기업이다. 계열사인 서울바이오시스에서 LED칩을 공급받아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구조로 와이캅 등 독자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2년에 상장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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