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저가 EV 고용량 LFP배터리 개발한다..BYD 넘을까
현대자동차가 저가형 전기차에 탑재할 초고용량 리튬인산철(이하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내년까지 300Wh/kg 수준의 LFP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추후 300Wh 초중반대까지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서 주행 거리가 감소하는 게 단점이지만 흔히 사용하는 니켈망간코발트(이하 NCM) 배터리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과다 충전 및 충돌 시 열폭주 위험성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을 두드러진다. 가장 큰 이점은 전기차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NCM 배터리 셀과 LFP 배터리 셀의 가격은 현재 1kWh당 각각 115달러, 92달러 수준이다.
현대차가 LFP 배터리 개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건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현대차는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위해 자체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LG 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2년에 걸친 LFP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CATL과 BYD가 점유하고 있다. CATL과 BYD가 시장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200Wh/kg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면 LFP 배터리 선두 주자인 CATL과 BYD를 손쉽게 뛰어넘고, 본격적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현대차그룹 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기아 레이 EV다. 해당 차종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중국 CATL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낮출 수 있다.
한편, 지난 9월, 현대차·기아는 LFP 양극재 제조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과 엑소프로비엠과 협력해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인 ‘직접합성법’을 개발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