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개 돌탑 사이로 단풍이 붉게 물든다" 꽃보다 화려한 신비의 정원

삼성궁 가을 / 사진=삼성궁

깊어가는 가을, 지리산 자락에 숨어 있는 한적한 공간이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13에 위치한 삼성궁은 단풍과 돌탑이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매해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특별한 명소로, 그 매력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깊이를 담고 있다.

산길 끝에서 만나는 성스러운 공간

삼성궁 가을 돌탑 / 사진=하동군

삼성궁은 청암면 묵계리에서 청학동 산길을 따라 약 1.5km를 걸어야 닿을 수 있다. 해발 850m 고지에 자리한 이곳은 단풍철에 특히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낸다.

산길을 오르며 붉게 물든 숲길을 지나 도착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일상의 소음을 단번에 잊게 한다.

1,500여 개 돌탑에 담긴 염원

삼성궁 가을 연못 / 사진=하동군

삼성궁의 정식 명칭은 ‘배달성전삼성궁’이다. 고조선의 소도를 복원하기 위해 1983년 하동 출신의 강민주(한풀선사)가 조성한 곳으로, 환인·환웅·단군을 모신 민족 성전이자 선도 수행의 장이다.

특히 이곳을 상징하는 것은 1,500여 개의 돌탑이다. 삼성궁에서는 이를 ‘원력 솟대’라 부른다. 삼한시대 천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솟대를 돌탑으로 쌓아 복원한 것으로, 각 탑마다 수많은 염원과 정신이 담겨 있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계절이면 돌탑과 숲이 어우러져 다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삼성궁 검달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궁을 대표하는 산책 코스는 검단길, 건국전 일대, 거북못 주변이다.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풍경은 수묵화 한 폭과도 같다. 특히 단풍잎 사이로 돌탑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그 고요한 분위기는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거북못 주변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잎이 물 위로 흩날리며,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교차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조용한 위로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방문 전 꼭 알아두면 좋은 정보

수묵화같은 삼성궁 가을 / 사진=하동군

삼성궁은 매일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40분까지 운영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40분까지 가능하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삼성궁 가을 단풍 / 사진=하동군
  • 입장료: 어른 8,000원 / 청소년 5,000원 / 어린이 4,000원
  • 우대 요금: 장애인·국가유공자 5,000원
  • 주차: 무료 주차장(만차 시 제2주차장 이용)
  • 자가용 – 하동IC → 하동읍 → 청암면 → 묵계리 경로, 약 40~50분 소요
  • 대중교통 – 하동터미널에서 청암면 방면 농어촌 버스 이용, 약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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