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화려한 명예나 자산을 증명하려 애쓰곤 합니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등단해 한국 문학의 거장이 되기까지, 삶의 온갖 풍파를 온몸으로 겪어낸 한 예술가의 뒤편에는 겉치레를 완전히 걷어낸 차가운 성찰이 숨어 있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늦깎이 작가로 살아가며 인간의 본질을 탐구했던 소설가 박완서.
그녀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의 내면을 다잡으며 남긴 5가지 인생 원칙과 지혜들을 담담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노년의 품격
박완서 작가가 평생 강조했던 팩트는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노년의 추함이 대접받고자 하는 탐욕과 잔소리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대우받기를 포기하고 주변을 먼저 챙기는 태도만이 주위 사람들을 곁에 머물게 하며, 인생 후반전의 품격을 스스로 지키는 첫 번째 뼈대임을 역설했습니다.

일상의 경이
그녀는 황혼기에 접어들수록 거창한 성취가 아닌 마당의 풀 한 포기, 매일 먹는 밥상 같은 소박한 일상에 집중했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먼 미래의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경이로움을 발견하느냐에 달렸다는 팩트입니다.
소박한 삶을 즐기는 능력이 노년의 부유함을 결정합니다.

상실의 수용
그녀는 중년에 주식이나 부동산을 잃는 것보다 더 잔혹한 자식을 먼저 보내는 참척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 깊은 절망 속에서 그녀가 깨달은 것은 고통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피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묵묵히 받아들이는 태도였습니다.
인생 후반전에 찾아오는 크고 작은 상실을 담담히 수용할 때 인간은 비로소 단단해집니다.

관계의 거리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자식이나 타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관계를 경계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할지라도 적당한 정신적 거리를 유지해야만 서로의 삶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내 행복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이 황혼기의 인간관계에서 평온을 찾는 유일한 비결입니다.

삶의 마감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내 이름으로 된 문학상이나 거창한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는 유언을 나지막이 남겼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허례허식과 포장지를 전부 걷어내고,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담담하게 무대를 내려가는 퇴장의 미학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원칙대로 삶을 매듭짓는 최종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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