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체다부터 알페 디 시우시까지, 하루에 만나는 돌로미티

오르티세이에서 만난 알프스의 하루, 돌로미티의 작은 마을

이곳에서 시작한 하루는 알프스의 그림자를 따라 세체다 정상까지 올라가고, 이어 푸니쿨라를 타고 라시엔사 전망을 거쳐, 마지막으로 알페 디 시우시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였다. 풍경도, 경험도 모두 인생 뷰였다.

케이블카 타고 오르는 알프스

아침,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첫 중간 기착지에 내렸다. 다시 한번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세체다 정상. 고도가 높아질수록 숨이 조금 가빠질 만큼 고산지대였지만, 대신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의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세체다에서 마주하는 뷰

설산과 푸른 능선, 그리고 구름이 맞닿은 하늘.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어느 순간, 우리를 향해 천천히 밀려오는 구름 속을 걸으며 "이게 진짜 힐링이구나" 싶었다.

구름 속을 잠시 걷다 보면 도달하는 곳, 바로 세체다 정상.

오르티세이로 가는 도중 마주한 풍경

풍경이 어마어마했다. 바람은 살짝 불고, 구름은 낮게 깔려 시야는 가끔 흐려졌지만 그마저도 드라마틱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내려가야 되는데 자꾸 이런 뷰가 발길을 잡는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다.

푸니쿨라 타고 라시엔사로

이후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고 라시엔사로 향했다.

라시엔사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오르티세이에서 운영 중인 푸니쿨라. 끝도 없이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그 열차는 마치 산을 기어오르는 듯한 기분을 준다. 무심코 탔다가 “이렇게 높이 올라간다고?” 하며 놀라게 된다. 라시엔사에 도착하니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카페 하나 딱 있고, 그 안에서 보는 산의 봉우리들. 구름에 잠깐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봉우리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알페 디 시우시, 말이 필요 없는 곳

다시 오르티세이 마을로 내려와 이번엔 반대편 케이블카를 타고 알페 디 시우시로 향했다.

처음 타는 케이블카였지만 한참 올라가자 점점 고요하고 압도적인 자연이 우리를 반긴다. 이곳 전망대는 유독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돌로미티 특유의 웅장한 산세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아까 세체다에서 멀리 보이던 그 봉우리가 여기선 바로 눈앞.

전망대 옆 휴게소엔 소소한 카페가 하나 있었고, 거기서 '슈니첼'을 주문했다.

알고 보니 한국식 돈가스처럼 생긴 이 메뉴는 얇고 크게 튀긴 고기다. 따뜻한 튀김, 그리고 고소한 풍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맞이한 풍경과 식사까지, 이건 정말 완벽한 조합이었다.

기회가 되면 알페 디 시우시에서 슈니챌을 먹자

다시 오르티세이로

하산 후 다시 만난 오르티세이 마을은 여전히 그림 같았다. 슈퍼마켓에 들러 컵라면과 간단한 식료품을 구입하고 숙소에서 따뜻한 국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곤돌라에서 바라본 오르티세이

마지막 날, 흐린 하늘과 함께 이 마을을 떠나며 우리는 확신했다. 돌로미티, 그 중에서도 오르티세이는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쉐하메이트. 틈나행, 영상으로 만나보는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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