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도현 "최창제 인생 바꾼 '천만 서울시민' 대사 보고 브라보!"[SS인터뷰]

심언경 2023. 1. 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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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제 뒤에 있는 사람은 천만 서울 시민입니다’라는 대사가 최창제의 인생을 바꿨다. 이런 주옥같은 대사가 내게 오다니. 브라보!”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만인의 데릴사위가 된 배우 김도현(46)이 최근 서울 강남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 진도준(송중기 분)로 회귀하여 인생 2회 차를 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18일 시청률 6.1%로 시작해 12월 25일 자체 최고 26.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김도현은 극 중 진화영(김신록 분)의 남편이자 검사 출신 서울시장 최창제를 연기했다. 자신과 같은 1977년생인 진도준 역을 기대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이내 “내가 최창제라고 해서 좋았다. 재밌고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창제는 진화영의 가방을 들어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팔불출인 인물이다. 이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도현은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분명히 연애 커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처럼 김신록의 연기를 받아주는 입장이었다. “창제도 배우인 나도 잘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화영이가 창제로 재밌게 놀았다. 신록씨가 늘 업거나 뽀뽀해주는 등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그녀가 나한테 말하면 다 하니까 열심히 다 받아야 했다.”


특히 최창제가 “자식들 앞날에 재를 뿌리는 아버지가 세상 천지에 어딨어”라고 소리치는 진화영을 “종종 있어”라며 다독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대본이 세 줄 정도였는데 도준이의 동선이 길어서 뛰어오지 않는 이상 애드리브를 해야 했다. 한 번도 맞춰보지 않았는데 신록 씨가 원체 뭘 잘 주니까 리액션을 한 거였다. ‘물으시면 답하리라’ 느낌이었다. 신록 씨가 그 장면을 되게 좋아하더라.”

시청자 모두가 느꼈듯 김신록과의 호흡은 “역대급”이었다고 했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너무 편하게 작업했다. 잘 줘서 잘 받을 수 있었다. 시종일관 즐거웠다. 공연이었다면 100번은 하고 싶다. 신록 씨와 했던 장면은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다. ‘얼씨구’, ‘절씨구’ 같은 경우도 한 번도 안 맞춰보고 즉석에서 한 거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김도현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들이 극의 완성도를 확연히 높였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김도현은 진양철 역의 이성민과 함께했던 신을 회상하며, “도준이가 조언해줘서 내가 진양철 회장에게 정치 입문하겠다고 반항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벌벌 떨린다. 김도현한테 이성민이 진양철 같은 존재다. 대가 앞에서 잔챙이 연기를 해야 하니까 더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주인공 송중기와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같이 출연한 인연이 있다. 친분이 두텁지는 않았지만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반기는 그를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첫 리딩이었는데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있으니 얼마나 떨렸겠나. 그런데 중기 씨가 나를 보자마자 ‘형!’ 이러면서 오더라. ‘검은 태양’ 잘 봤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가까웠나 싶었다. 내 매니저도 아닌데 제작진에게 인사를 막 시켜줬다. 너무 고마웠다. 송중기랑 친하다고 환상에 빠져 팬심으로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하하.”

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김도현은 오랜 시간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2010년 드라마 ‘근초고왕’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12년 만인 2022년에야 제대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요즘 일상이 소소하게나마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단골 치킨집에서 서비스를 주시고, 편의점 사장님이 다음 회차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고, 그런 반응이 소중하더라. ‘재벌집 막내아들’은 잊지 못할 인생작으로 남을 거다”라며 활짝 웃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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