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는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패밀리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과거 레트로 감성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소비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기존 50
60대 중심에서 30
40대까지 흡수하며 세대 전반의 선택을 받는 국민차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SUV 강세와 전동화 흐름 속에서 현재의 상품성만으로는 장기적인 1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첫째, 디자인 전략의 지속적 진화가 필요하다. 7세대에서 호평받은 전면 라이트바, 박스형 실루엣 등 상징적인 요소는 유지하되, 세부 그래픽과 조형을 세련되게 다듬어 신선함을 유지해야 한다. 플래그십다운 중후함을 강조하는 측면 비율, 루프라인 보완과 함께 유광 블랙, 다크 그린, 마블 그레이 등 차별화된 스페셜 컬러를 확대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실내 품질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현행 모델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인포테인먼트는 국산 준대형 세단 최고 수준이지만, 버튼 감촉, 공조 다이얼 등 세부 품질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2열 승객 편의성을 위해 전용 모니터, 리클라이닝, 마사지 기능, 독립 공조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적극 도입해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셋째,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친환경 기술 강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효율을 18~20km/L 수준으로 개선하고, EV 버전 출시를 검토해야 한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전기차 기술을 접목하거나 고출력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도입을 통해 선택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상위 트림에는 AWD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넷째, 주행 감각의 고도화다. 전자제어 서스펜션 확대 적용, 에어 서스펜션 도입 검토로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해야 한다. 이중접합 유리, 하부 방음 강화 등 NVH 성능을 극대화해 정숙성을 유지하고, 스포츠·컴포트·에코 등 주행 모드별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 체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다. ‘많이 팔리는 차’ 이미지를 넘어 ‘갖고 싶은 프리미엄 세단’으로 변모하기 위해 고급 라이프스타일 마케팅과 호텔·패션 브랜드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친환경 전용 모델로 지속 가능성을 어필하고, 블랙 에디션·다크 에디션 등 스페셜 모델 출시로 소유욕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전용 라운지와 프리미엄 고객 프로그램 제공은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 효과적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