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오스틴을 읽는 것보다 오스틴이 KBO를 읽는 속도가 빠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타자가 롱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해 순항하다가도 슬며시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다. 다른 구단의 분석이 구체화하며 약점이 점점 두드러지는가 하면 스스로 부상 이슈와 맞닥뜨려 기회를 내주기도 한다.
LG 외인타자 오스틴 딘은 보편적인 사례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KBO리그가 오스틴을 분석하는 것보다 오스틴이 KBO리그를 읽고 대응하는 속도가 빠르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약점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스틴에 대한 약점을 파고들면, 오스틴이 그에 대해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럴 때면 보통 “던질 곳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스틴은 LG 유니폼을 입은 2023년 OPS 0.893을 기록한 뒤 2024년 OPS를 0.957로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OPS 0.988로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하늘로 향행다. 올해는 11일 현재 36경기를 치른 가운데 OPS 1.103으로 대기권 밖까지 날아가려는 기세다. 올시즌 리그 평균 OPS가 0.735로 지난해(0.727)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오스틴은 리그 평균 추이를 거부하는 질주를 하고 있다. 오스틴은 규정타석 채운 타자 가운데 OPS 전체 1위를 달리고도 있다.


오스틴은 거포 이미지가 강한 외인타자 가운데는 스윙폭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으로 여러 구종, 여러 코스에 대응한다. 왼쪽 타구 48.1%. 오른쪽 타구 28.6%, 가운데 타구 23.3% 비율을 보이며 스프레이 히터에 가까운 타구 분포도를 보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처음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하더라도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응력도 한해 한해 높여갔다. 올시즌에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들어온 공 대응 타율이 0.667로 높은 가운데 바깥쪽 중간 높이 존 대응 타율도 0.385에 이른다. 대처가 가장 어려운 바깥쪽 최하단 스트라이존으로 흘러 들어오는 공에 대한 타율은 0.267로 다소 떨어지지만 약점이라고 할 만큼 낮은 수준은 아니다.
오스틴의 최대 매력은 홈런 9개를 때리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외인타자 고유의 장타력을 보이면서도 콘택트율이 최고의 교타자 수준으로 높다는 데 있다. 헛스윙도 적다. 오스틴은 올시즌 헛스윙율이 6%로 9.6%에 이르는 전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리그 전체에서도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팀내 교타자 그룹에 있는 박해민(5.9%), 두산 톱타자 박찬호(5.9%)와 비슷한 순위권에 놓여 있다.
오스틴은 LG에는 선물 같은 외인선수로 통한다. 그가 KBO리그에 데뷔한 2023년 LG는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며 외인타자 흑역사도 싹둑 잘라냈다. 오스틴이 오기 전, LG에는 로벨 가르시아(OPS 0.661), 리오 루이즈(OPS 0.496), 저스틴 보어(OPS 0.545) 등 개선장군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외인타자들이 줄을 이었다. 그에 앞서 반짝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도 2020시즌 38홈런에 OPS 0.954로 고개를 들었지만 집중 분석을 당하고 밸런스까지 흔들린 2021시즌 들어 OPS 0.739로 추락하면서 LG를 떠났다. 오스틴은 선물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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