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펄펄' 라면 수출액 처음으로 1조 넘었다

연희진 기자 2023. 11. 2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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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라면의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양식품이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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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이 7억8525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신라면을 먹고 있는 해외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농심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라면의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약 1조208억원이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억7445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 순이다.

해당 수출액은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집계한 것이다.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더 늘어난다.

주요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농심(연결기준)은 ▲2020년 31% ▲2021년 35% ▲2022년 37% ▲올 상반기 37%였다. 오뚜기도 ▲2020년 10% ▲2021년 12% ▲2022년 13% ▲올 상반기 13.5%로 확대됐다. 삼양식품도 ▲2020년 57% ▲2021년 61% ▲2022년 67% ▲올 상반기 66%를 기록했다.

국내 라면의 시작은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양식품이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60돌의 한국 라면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K-콘텐츠와 한류 열풍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의 등장인물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컵라면을 즐겨먹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노출하며 해외 팬들의 호기심도 높아졌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K-팝 등의 인기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으며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한국 음식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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