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딸 음주 사고 16일 만에 SNS 재개…‘책 소개’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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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딸 다혜 씨가 이달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49%의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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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다.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며 “MBC경남이 공동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방송국 프로그램 최초로 ‘TV부문 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학교로 성장하자 100억원 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했다.
또 “시민신문 지원, 환경․노동․여성․인권 등 시민운동 후원,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문화재단 설립, 형평운동 주도, 남명학 연구를 위한 거액의 대학기부 등 그의 베풂은 진주지역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쳤다”며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었다. 칭찬조차 바라지 않은 베풂.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인품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린 것은 이달 2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딸 다혜 씨가 이달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49%의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혜 씨는 이달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사과했다. 그는 별도의 사과문에서도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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