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경영승계 전략]⑤ 서진석 시장 우려 불식 키워드 '신약' 개발 성과

서진석 통합셀트리온 대표 /사진 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등 든든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성장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준비된 후계자’인 서진석 대표는 연구개발(R&D)의 주도권을 잡고 이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너2세인 서 대표가 신약 개발의 키를 쥐면서 서 회장이 그린 청사진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의 성과는 서 대표의 필수 과제로서 실질적인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진석 대표, 글로벌 신약 사업 진두지휘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그룹의 신약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그는 신약 개발 전략 관련 발표를 맡았다.

서 대표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생명공나노과학기술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셀트리온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한 뒤 R&D본부 제품기획담당장을 거쳐 그룹의 화장품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았다. 당시 서 대표는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적자경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장으로 선임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반등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이는 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후 서 대표는 2019년에 셀트리온에 복귀해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1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23년에는 통합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로 선임돼 경영능력을 다시 평가받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 개발에 대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셀트리온이 글로벌 신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너2세로서 향후 글로벌 투자자 및 파트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메시지라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경영권 승계’ 넘어 ‘신약 개발 주도자’로

당시 서 대표는 2028년까지 9개의 ADC 신약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시장에서는 서 대표가 경영권 승계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참여와 신약 개발 주도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현재 셀트리온에서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CT-P70, CT-P71, CT-P72 등 총 6개로 2025~2026년에 이들 파이프라인을 모두 본임상 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특히 ADC 항암 신약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신약 CT-P72 등 총 4종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올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 중 CT-P70에 대해서는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1상을 위한 IND를 승인했다.

이밖에도 셀트리온은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미공개 신약 파이프라인 7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9년 출시를 목표로 13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달 혁신신약살롱 송도에서 “다양한 치료 접근법(모달리티)으로 신약을 만드는 것을 고민했지만,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항체를 활용해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다중항체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서 대표는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해 셀트리온의 최종 목표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지 않게 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대표는 "2030년 매출 11조원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은 3조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항암제 신약 글로벌 임상3상시험을 매년 3개 정도 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신약 개발 외에 실적 기반의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서 대표는 통합셀트리온 대표이사에 오른 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 당시 제시했던 목표를 이루며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합셀트리온은 지난해 3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이 지난해 합병 첫해 제시했던 매출 목표는 3조5000억원이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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