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졸혼 요구를 거부했던 70세 왕종근, 지금은 이혼을 고민하게 된 이유

‘졸혼은 협박 수단’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남자, 방송인 왕종근이 결국 “요즘은 이혼하고 싶다”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왕종근은 충격적인 고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내 나이 칠순, 장모님은 87세 치매 환자입니다.” 아내가 무남독녀라는 이유로 장모님을 모시고 살게 된 그는, 그동안 참고 또 참아온 현실의 무게를 드러냈습니다. 매일 돈을 세고, 돈이 없어졌다고 의심하며 딸에게 억울한 말을 하는 장모님. 왕종근은 그런 오해와 반복된 행동 속에서 자신과 아내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쯤 되면 단순한 가족 내 돌봄 문제가 아닙니다. 그는 “요즘 같으면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고백했죠. 더 놀라운 건 그의 가족력. 부모님과 장인어른 모두 치매를 앓았고, 자신 역시 유전자 검사 결과 치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혔습니다. 매일매일 “제발 늦게 와달라”고 빌며 살고 있다는 말에서 절절한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과거 왕종근은 KBS ‘아침마당’에서 “졸혼은 남편을 향한 협박”이라며, “결혼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아내가 졸혼을 요구했을 때 “60년은 살아야 졸혼이란 말이 어울린다”며 거절했다고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뀐 듯합니다. 돌봄이라는 현실 앞에서 그도 사람이었고, 지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졸혼이든 이혼이든, 그 어떤 선택이든 고통을 이겨낸 이에게는 ‘이해’가 먼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