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 속 현신균의 뚝심…해외 투자자는 탄핵보다 LG CNS에 관심 있었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CNS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현신균 LG CNS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는 2024년 12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025년 2월 유가증권시장(KOSPI,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LG CNS의 IPO 도전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IPO를 추진 중이던 KT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이달 8일 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현 대표와 LG CNS 경영진은 예정됐던 해외 투자자 미팅을 이어갔다. 현 대표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이제껏 총 50여회의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질문이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LG CNS가 보유한 본질적인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이에 현 대표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생각보다 수그러들었다고 판단했다. 만났던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LG CNS에 대한 투자 의향도 나타냈다.

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하고 9일 오전 귀국했다. 그리고 'IPO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로 이동해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한국에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겠다고 우려했는데 예상보다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LG CNS가 2025년 한국 증시의 첫 IPO인만큼 더 열심히 해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LG CNS같은 IT서비스 기업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기업들은 IT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 IT 투자를 줄인다고 해서 당장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LG CNS는 이또한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홍진헌 LG CNS 전략 담당 상무는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거나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것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의 DX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에 IT서비스 기업들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의 주요 사업영역 /사진=LG CNS 홈페이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LG CNS의 IPO에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가 '글로벌'이다. LG CNS는 IPO로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 내세운 무기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금융 서비스 등이다. 회사의 많은 서비스들 중 국내 시장에서 검증됐다고 여긴 서비스를 엄선했다.

회사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해당 서비스들을 도입한 사례를 만들어냈다. 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곳으로 콜롬비아 보고타를 꼽았다. 회사는 이 지역에 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도 LG CNS가 이미 진출한 지역이다. 이밖에 미국·일본·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사업을 수행 중이다. 현 대표는 "현재 글로벌에서 내고 있는 매출은 연간 1조원을 훨씬 넘는 규모이며 그중 20%가 LG 그룹사가 아닌 외부 글로벌 기업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에 유치하는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솔루션으로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꼽았다.

한편 LG CNS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2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3개사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등 4개사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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