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옷인데 톱스타가 입어서 고가 경매로 낙찰된 이 옷

영화 <친절한 금자씨> 비하인드 & TMI 모음 2부

1.아름다운 오프닝 화면의 비밀

-<친절한 금자씨>의 오프닝은 클래식한 음악과 화이트톤의 화면을 배경으로 피, 빵, 밀가루, 금자의 눈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아름다운면서도 다소 섬찟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오프닝 장면은 미국에 있는 시각효과팀이 만든 장면으로 박찬욱 감독과 이메일과 국제전화를 주고받으며 조율해 완성했다.

-흥미롭게도 당시 영화의 OST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오프닝 음악과 비슷한 비발디의 클래식 음악을 추천했고, 흰색과 적색이 공존하는 감성이 담긴 오프닝을 추천했다.

-빵만드는 장면은 미국팀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추가한 장면이다.

-오프닝 마지막에 나온 금자의 눈물장면은 이영애가 아닌 미국의 동양계 배우가 연기했다. 원래는 이영애 본인이 하려고 했었는데, 스케줄상 여건이 되지않아 현지 배우가 연기했다.

2.저렴한 옷인데 톱스타가 입어서 고가에 팔린 이 옷

-금자를 노래로 맞이하는 산타복을 입은 교회 성개대원들의 노래는 배우들의 후시 녹음으로 완성한 장면이다.

-성개대원들이 산타복장을 입고온 이유는 복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영애가 입은 물방울 의상은 70년대 유행했던 옷으로, 금자의 촌스러움을 강조하려했다. 그런데 이 옷을 입은 사람이 이영애 였던 탓에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저렴하게 구입한 의상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흥행한 이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친절한 금자씨> 의상과 소품의 경매를 진행했는데, 물방울 원피스만 80만 9천원에 낙찰되었다.

-그외 이영애가 입은 푸른색 코트는 42만 3천원, 검은색 가죽 코트는 54만 9천 9백원에 낙찰되었다.

3.<올드보이> 인연으로 특별출연한 배우 & 나래이션을 맡은 유명성우

이금자의 범죄를 보도하는 아나운서로 강혜정이 카메오로 특별출연했다. <올드보이>의 인연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의 나레이션을 맡은 이는 성우 김세원으로 우리에게는 예능 프로그램 '짝'의 나레이터로 더 잘 알려졌다.

4.KAL기 폭파 테러범 김현희를 참고한 장면

-금자가 기자들 앞에 마스크를 가린채로 정체를 드러난 장면은 1987년 KAL기 폭파 테러범 김현희의 모습을 참고했다. 당시 언론은 김현희가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그녀의 외모를 더 주목했는데, 영화의 나레이션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풍자적으로 담아냈다.

-이후 금자의 교도소내 선행 장면이 간략하게 등장하는데, 이중에는 이영애가 코믹하게 구연동화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이영애의 요청으로 편집되었다. 아무래도 너무 심하게 망가진 장면이어서 그런것 같다. 그런데 영화가 공개된 이후 이영애는 그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5.그 유명한 대사 '너나 잘하세요' 탄생 비화

-금자가 석방된 자신을 찾아온 전도사(김병옥)의 두부를 거절하며

너나 잘하세요"

라는 유명한 대사를 던지는 장면. 이 대사는 사실 여러번 연습해서 탄생한 장면으로 여러개의 버전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이 대사가 합격점을 받으며 후시녹음으로 넣게 되었다.

-영화의 각본을 쓰던 당시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이 장면에 어떤 대사를 추가해야 할지 여러번 고민했는데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이 부분은 한동안 빈공간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러다 박찬욱 감독은 과거 신인감독 시절 기획하던 영화 시나리오가 계속 거절당했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당시 박감독에게 조언을 주겠다는 사람이

시나리오는 그렇게 쓰면 안돼!"

라는 식으로 계속 빈정거리며 말하자, 이에 기분이 나빴던 감독이

너나 잘하세요"

라고 답변했다. 감독이 생각해도 너무나 폭력적인 대사라 생각해 이 대사를 넣으면 강렬하겠다 싶어서 넣게 되었다.

-이후 금자가 서울역에서 서성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첫 촬영 장면이었다. 원래 콘티에 없었던 장면인데, 현장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이미지와 금자의 그림자 장면이 보기 좋아서 추가되었다.

친절한 금자씨
감독
박찬욱
출연
이영애, 최민식, 권예영, 김시후, 남일우, 김병옥, 오달수, 이승신, 김부선, 라미란, 고수희, 서영주, 김진구, 남송우, 김익태, 이영미, 최성윤, 황정남, 이병준, 김희수, 서지희, 김유정, 장정애, 최정우, 박명신, 이용녀, 김춘기, 원미원, 최희진, 이영희, 고창석, 전성애, 최정남, 이정용, 장하란
평점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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