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경기남부 순경 채용 86명 미달

김혜진 기자 2026. 6.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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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녀통합·순환식 체력검사 도입 여파…전국 261명 정원 못 채워
▲ 지난 4월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26년 경찰공무원 신규 채용 체력시험을 앞둔 응시생들이 올해 새로 도입된 순환식 체력검사를 체험하고 있다./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올해부터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 체력시험이 순환식으로 바뀌면서 제기됐던 '선발인원 미달' 우려가 현실화했다. 채용 규모가 큰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당초 계획보다 86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2026년 5월15일자 10면 '달라진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채용 미달 변수로'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최종 합격자는 2941명으로, 당초 선발 예정 인원 3202명보다 261명 부족했다. 최종 선발률은 91.8%에 그쳤다.

지역별 미달 인원은 서울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가 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전남 30명, 경북 19명, 광주 10명, 인천 9명, 경남 7명 등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순경 공채는 처음으로 남녀 통합선발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남녀 정원을 따로 두고 선발했지만 올해부터 성별 구분 없이 통합 모집이 이뤄졌다.

최종 합격자 2941명 중 남성은 1829명(62.2%), 여성은 1112명(37.8%)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기존 남녀 분리모집 당시 여성 정원이 통상 2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여성 합격자가 117명(54.9%)으로 남성 96명(45.1%)보다 많았다. 대구는 남녀 합격자가 같은 비율을 보였고, 서울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42.8%로 집계됐다.

다만 체력검사 단계에서는 여성 지원자의 탈락률이 높았다. 올해 처음 합격·불합격 방식으로 시행된 순환식 체력검사의 전체 통과율은 63.9%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88.6%를 통과한 반면 여성은 42.5%만 통과했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를 4분40초 안에 통과해야 하는 방식이다. 기존 체력시험처럼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부족한 종목을 다른 종목으로 보완하는 방식이 아닌 제한시간 안에 모든 과제를 수행해야 합격할 수 있다.

앞서 경찰 안팎에서는 제도 도입 첫해인 만큼 체력검사 탈락 규모가 채용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경기남부청은 올해 상반기 선발 예정 인원이 609명으로 서울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미달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경찰청은 미선발 인원이 발생한 시도청의 경우 올해 하반기 예정된 2차 채용에서 부족 인원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여성 선발 인원이 제한돼 여성 응시자의 경쟁이 더 치열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물리력 행사 과정에서) 국민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다면 제도에 대한 일부 보완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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