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정병훈 기자 2026. 5. 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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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웃음으로 채워진 하루 뒤편에서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각종 행사와 선물로 채워지는 하루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돌아보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의료와 교육, 문화 인프라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아이들의 성장 조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하루의 축하로 끝낼 것이 아니라 구조를 점검하고 바꾸는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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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웃음으로 채워진 하루 뒤편에서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각종 행사와 선물로 채워지는 하루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돌아보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면서도 정작 아이를 키우는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돌봄 공백은 반복되고 교육 부담은 여전히 가정에 전가된다. 맞벌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방과 후 돌봄 체계는 충분하지 않고 사교육 의존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는 사회가 아니라 키우기 힘든 구조를 방치한 사회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간 격차 역시 외면할 수 없다. 의료와 교육, 문화 인프라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아이들의 성장 조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야간 진료를 받을 곳이 부족하거나 방과 후 이용할 공공시설이 부족한 현실은 특정 지역에서 일상화 되고 있다. 출발선이 다른 구조가 고착화되면 격차는 결국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안전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통학로 교통사고와 생활 안전 사각지대 등은 반복적으로 지적되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더디다. 어린이를 보호해야 할 공간이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되는 상황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어린이를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현재의 시민'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미래의 자원이 아니라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안전과 교육, 복지 수준을 재정비해야 하며 최소한의 지원을 넘어 균등한 성장 기회를 보장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날은 기념일이 아니라 질문의 날이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하루의 축하로 끝낼 것이 아니라 구조를 점검하고 바꾸는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 아이들이 웃는 사회는 결국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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