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초토화" 현대차 긴급 발표, 잃어버린 7년 되찾을 미친 큰 그림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사상 초유의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내부적으로 수립한 올해 친환경차 생산 목표는 지난해 대비 무려 3,312.8% 급증한 4만 1,500대다. 전년 대비 33배가 넘는 이 비현실적인 수치는 사실 현대차의 현재 주소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 EV 시장 내 점유율이 0.6% 수준에 그쳤던 뼈아픈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직 상승 목표는 단순한 수치 상향이 아니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현대차의 절박한 체질 개선 선언이다. 현대차는 주력이었던 내연기관차 생산 목표를 전년 대비 약 10% 감축한 17만 4,750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일시적인 수급 조절이 아닌, 내연기관 중심의 구시대적 포트폴리오로부터의 영구적·구조적 퇴각을 의미한다. 글로벌 전체 생산 증가율을 0.5%로 보수적으로 잡은 상황에서 중국 시장 생산 목표만 10% 이상 높여 잡은 것은, 대륙에서의 반등 없이는 글로벌 리더십 유지도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 무너진 내연기관 성벽과 '내권'이 주도하는 잔혹한 시장 재편

현대차가 이토록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했기 때문이다. 불과 4년 전 80%에 달했던 내연기관 수요는 올해 37%까지 급락할 전망이다. 반면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가 장악한 현지 시장은 이미 점유율 70%를 돌파하며 견고한 성벽을 쌓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현재 '내권(內卷, Neiquan)'이라 불리는 잔혹한 제살깎기식 가격 전쟁에 매몰되어 있다. 시장 리더인 BYD조차 순이익이 급감할 정도의 혈투 속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0.5%까지 추락했다.

과거 현대차는 '프리미엄'이라는 미명 하에 현지 트렌드 변화에 둔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드 사태 이후 잃어버린 7년은 기술적 도태가 아닌 전략적 오만에서 비롯된 침체였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지화 전략을 전면 재수정했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겸손한 자세'는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현지 브랜드들과 밑바닥부터 다시 경쟁하겠다는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 6월의 승부수 'EA1C', 실패한 과거 딛고 'K-전기차' 자존심 세운다

현대차 대반격의 선봉장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명 'EA1C'다. EA1C는 내연기관 기반의 파생 모델로서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미스트라 EV와 라페스타 EV의 실패를 거울삼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중국 시장에 맞게 최적화한 첫 번째 전용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EA1C가 62kWh 및 84kWh급 배터리 팩을 탑재해 주행 거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EA1C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총 20종의 맞춤형 신차를 쏟아붓는 대규모 상륙 작전을 전개한다. 이는 단순한 물량 공세를 넘어 스마트·자율주행 기술 등 중국 소비자가 열광하는 하이테크 사양을 적극 탑재하여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로드맵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강제성 국가표준(GB)'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E-GMP 플랫폼의 기술력은 규제 대응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 미국 관세 폭탄과 유럽 침체 속 '최후의 보루'가 된 중국 시장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현대차는 연간 약 4조 원(분기당 1조 원) 규모의 추가 비용 발생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 유럽 시장 또한 수요 감소로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은 현대차의 수익 구조를 방어할 '최후의 보루'로 급부상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단 1%포인트만 회복해도 연간 약 25만 대의 판매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전체 시장 합산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현대차는 중국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To the World' 전략에 따른 효율적인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하여 미국의 관세 장벽과 유럽의 경기 침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의선 회장이 공언한 '중국 내 정상화'는 글로벌 톱3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수익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필수 경로다.

▶ 잃어버린 7년의 끝, '마지막 카드'는 적중할 것인가

사드 사태 이후 지속된 현대차의 중국 잔혹사는 이제 7년을 넘어섰다. 이번 '친환경차 올인' 전략은 그간의 부진을 끊어내기 위한 현대차의 마지막 승부수이자 글로벌 톱3로서의 자존심을 건 도박이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고객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고 중국 정부의 질적 성장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기술적 우위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인 중국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톱3라는 위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 자각이다. EA1C를 필두로 한 '겸손한 대반격'이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허물고 잃어버린 7년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현대차의 배수의 진은 이제 주사위가 던져진 채 6월의 대지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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