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3명이 전역 앞둔 병사 가로등에 매달리게 해. 엄지 부상"

현화영 2022. 9.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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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전방사단에서 간부 3명이 전역을 앞둔 병사에게 장난을 친다며 가로등에 매달리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우리 중대 소속 B 중사, C 중사, D 중사 등 간부 3명이 지난 4일 오후 6~8시 사이에 중대의 한 용사에게 장난을 친다며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했다"라며 "몸무게가 그렇게 가벼운 용사가 아니어서 그 가로등에 매달려 있기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내려오면 뭐라고 하며 버티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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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대전'에 올라온 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육군 전방사단에서 간부 3명이 전역을 앞둔 병사에게 장난을 친다며 가로등에 매달리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신을 ‘육군 예하 전방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여기서 근무하는 간부님들을 제보하려고 한다”라며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우리 중대 소속 B 중사, C 중사, D 중사 등 간부 3명이 지난 4일 오후 6~8시 사이에 중대의 한 용사에게 장난을 친다며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했다”라며 “몸무게가 그렇게 가벼운 용사가 아니어서 그 가로등에 매달려 있기가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내려오면 뭐라고 하며 버티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 용사는 끝까지 버티다가 미끄러져 쇠로 된 가로등에 손이 쓸렸다”라며 “엄지손가락 바로 밑에 있는 살점이 약 2cm 넘게 파였다. 손에서 엄청난 피가 쏟아졌다”고 했다.

이어 “B 중사가 겨우 해준 조치가 청원 휴가”라며 “그 용사가 휴가를 나가 검사를 받아보니 엄지손가락 밑 신경을 다쳐 손에 감각이 없어졌고, 6개월 정도는 지나야 손가락 신경이 돌아온다고 했다”고 했다.

또 “그 용사는 아직도 손에 감각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면서 “현재 그 용사는 전역했다. (사고 당시)전역하기 며칠 전 휴가를 소진하고 전역 전 대기를 앞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문제를 일으킨 간부들이 병사들을 상대로 입단속도 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이만큼 큰 일을 저질러놓고 B 중사, C 중사, D 중사 3명의 간부는 일이 커질까 온 소대를 돌아다니며 ‘저번에 일어난 일 다 알고 있지 않냐?’라는 말로 시작해 ‘미리 사과하는 거다’, ‘앞으로는 조심할게’ 등 (의 말을 하며) 입막음을 시켰다”고 했다.

또 “특히 B 중사는 평소에 소대별 용사를 지정해 수차례 괴롭혔다. 본인과 손을 잡게 해 크고 두꺼운 손으로 손을 뭉개듯이 세게 잡고 힘을 줬다”면서 “그러면 손의 뼈 마디마디가 아프고 실제로 한 용사는 그걸 매일 당하다가 왼쪽 손뼈에 실금이 가고 며칠간 붓고 아파서 샤워도 제대로 못 하고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 하는 걸 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B 중사는 평소에 장난도 심하고 아프다고 싫다고 표현을 하면 ‘표정이 왜 그러냐’며 눈치를 줬다”며 “또한 C 중사는 평소에 B 중사가 용사들을 폭행하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 소대원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도 그냥 같이 웃고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 간부들이 저희들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부대 측은 이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부대는 지난 9월 초 해당 사안을 식별하고 조사했다.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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