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안베끼겠네” “디자이너 파업했나”…페라리 첫 전기차 혹평
애플디자이너 아이브 영입해 디자인
“브랜드 모욕” 공개일 주가 8.5%↓
“페라리엠블럼 떼라” 前회장도 독설
![페라리 루체 [Ferrar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mk/20260527104212411qoxa.png)
루체의 디자인은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천재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맡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페라리가 공들여 쏘아 올린 루체가 베일을 벗음과 동시에 극단적인 시장 찬반양론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혁신의 깃발을 전진시켰다”는 사측의 자평과 달리, 밀라노 증시에서 페라리의 주가는 하루 만에 8.5% 폭락하며 시장의 깊은 우려를 반영했다.
제로백 2.5초에 10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루체가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전 세계의 페라리 팬덤과 누리꾼들은 루체를 향해 “브랜드에 대한 모욕이다”, “끔찍하게 실망스럽다”며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페라리 루체 [Ferrar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mk/20260527104213727czwl.jpg)
이 같은 반발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속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겪고 있는 깊은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엔진 소리가 없고 배터리 무게로 인해 차체가 무거워지는 전기 스포츠카의 특성상, 기존 내연기관이 주던 ‘정서적 스릴’을 재현하기가 극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라리의 영원한 라이벌인 람보르기니는 최근 2030년까지 선보이기로 했던 첫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Lanzador)’의 출시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선회했다. 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는 최근 한 포럼에서 “고객들이 우리 차를 사는 이유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의 이유를 밝혔다.
영국의 로터스, 애스턴 마틴, 맥라렌 역시 전기차 출시를 2030년대 이후로 대거 연기하거나 하이브리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포르셰 역시 급진적인 EV 전환의 후폭풍으로 대규모 자산 감액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전혀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이 차가 충분히 수익을 내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 중 EV 비중을 50%로 가져가겠다던 당초 목표는 20%로 크게 낮춰 잡았다.
![페라리 루체 [Ferrar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mk/20260527104215031tqza.jpg)
페라리는 루체에 한해서만큼은 기존 우수 고객(컬렉터)에게 구매 우선권을 주던 관행을 깨고,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에게 동일한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기존의 핵심 팬덤이 루체를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겠다는 뜻이다.
글로벌 브랜드 분석가인 스콧 셔우드는 “페라리의 계산법 안에서 기존 고객들이 루체를 힙(Cool)하게 생각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 차의 명확한 타깃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테크 창업자들이며, 그들의 지갑을 열어 주문 장부를 채울 수만 있다면 페라리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분석가 스티븐 라이트만 역시 “초기 반발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기존 페라리 컬렉터 중 전 라인업 수집을 원하는 이들, 그리고 페라리에 처음 진입하려는 신흥 부호들만으로도 루체의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기에는 충분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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