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판도 바꾼다” 한화가 뛰어들었다는 해양판 ‘게임체인저’

출처 : 셔터스톡

한화오션, FPSO 시장 조준
싱가포르 다이나맥 인수
‘종합 해양 서비스 기업’ 변신

한화오션이 해양 플랜트 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브라질 심해 유전 개발용 FPSO 입찰에 참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유일한 경쟁자가 됐다.

이는 2023년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이 변경된 후 처음 맞는 FPSO 수주 도전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해양 플랜트 전문기업 다이나맥홀딩스 인수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FPSO는 바다 위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 정제, 저장, 하역하는 복합 설비다. 고정식 구조물과 달리 위치 이동이 가능해 심해 유전 개발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 원유는 해저에서 추출된 후 설비 내에서 처리되고 저장돼 필요시 유조선을 통해 육지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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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은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주관하며 1기의 FPSO 설계 조달 시공 계약을 목표로 한다. 입찰 마감일은 변동성이 큰 유가와 FPSO 가격 상승을 고려해 11월 3일로 5개월가량 연기했다. 특히 이들은 입찰 마감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변동성이 큰 유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다수 해외 조선소가 입찰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화오션만이 참여한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FPSO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지금까지 총 8기의 FPSO를 수주했고 7기를 인도했다. 현재 1기를 건조 중이며 최근 FPSO 수주는 2021년으로, 당시 이탈리아 업체와 협력해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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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해양 플랜트 사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부유식 해양 설비 제조사인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해 해양 플랜트 역량을 확대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명을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로 변경하고 설계, 제작, 조립,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한화오션은 대형 FPSO 제작과 공정 단축, 에너지 절감 기술에 집중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미국 ABS와 프랑스 BV 선급으로부터 개념 승인을 받으며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크기로 일일 19만 배럴의 원유 생산과 약 238만 배럴 저장이 가능하다. 최대 5만 5,000톤 무게의 상부 구조물을 견딜 수 있고 20년간 재도킹 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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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서아프리카 심해 투입용 표준 FPSO 기본 설계(Pre-FEED)는 8월에 완료됐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 설비의 설계 능력을 강화하고 기존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당시 개념 승인으로 공사 기간을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해양 환경은 까다롭지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남미 등 다른 지역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해양사업부는 부유식 해양 생산 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일괄 도급 솔루션 제공 업체로 변모 중이다. 회사 측은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에서 해양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지속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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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오션 주가는 7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8일 오전 9시 11분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300원 오른 9만 4,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9만 5,800원까지 올랐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가 6일 연속 이어지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조선업 협력 기대감과 브라질 FPSO 입찰 소식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미국 정부의 조선업 협력 요청에 가장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업체라며 관련 법안 통과 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브라질 심해 유전용 FPSO 프로젝트 참여가 더해져 향후 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6년 36.5%, 2027년 37.4%, 2028년 8.1%씩 증가할 전망으로 본업의 성장세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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