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량 충돌 전 긴급 조난신호… 대형참사 막았다
작업중이던 인부들은 대피 못해
실종자 6명… 구조작업은 중단
최대 車 수출입관문… 공급망 차질
바이든 “연방정부 재건 비용 부담”
달리호 동력 상실 사고 원인인듯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선박 충돌로 교량이 붕괴하기 직전 조난신호로 주변 교통이 통제되고 대피 조치가 이뤄져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고, 6명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들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실종자를 18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구조에 실패했고,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선박의 신고로 차량 통행은 막았지만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은 약 2.6㎞의 길이로, 이중 강물 위를 지나는 56m 구간 전체가 물에 내려앉았다. 볼티모어항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로 다리 복구 및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공급망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공급망에 중대하고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항구를 다시 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다리는 대부분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이 지역 스카이라인의 일부였다”며 “정상화의 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랜드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은 지난해에만 5200만t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는데 이는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억달러(약 107조원) 상당이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와 소형트럭 84만7000여대를 취급했는데, 이는 13년 연속으로 미국 모든 항구 중 가장 많은 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 업체는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폴크스바겐 등으로 미국 내 자동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급차 실려가는 선원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에 부딪힌 선박 ‘달리(Dali)호’의 선원이 구조돼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 볼티모어=로이터연합뉴스 |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 비상 상황에서 대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연방정부의 자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볼티모어항은 미국의 가장 큰 해운 허브 중 한 곳이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를 가동할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교량을 다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것이 제 의도”라고 강조했다.
교량을 들이받은 싱가포르 선적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는 교량과 충돌하기 전에 동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동력 문제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은 달리호가 충돌 직전에 순간적으로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보고를 달리호 운용사인 시너지머린 그룹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달리호는 2016년 7월에도 벨기에 앤트워프항 북해 컨테이너 터미널을 빠져나가려다가 부두에 부딪히는 충돌사고를 낸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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