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뜻입니다'' 무려 '20만 평 토지' 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 종교'

종교가 만든 교육 도시, 대진대학교의 태생

경기도 포천시의 넓디넓은 들판. 이곳에는 눈길을 끄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대진대학교 캠퍼스가 자리한다. 캠퍼스 부지는 자그마치 20만 평.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기준인 여의도(약 28만 평)의 70%에 달하는 면적으로, 국내 대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그러나 대진대학교의 출발점은 놀랍게도 일반 사학재단이 아닌, 바로 종교단체 대순진리회에 있다. 종교가 교육을 표방하며 만든 대학이라는 점에서 이미 설립 초기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진대학교는 대순진리회가 1992년 개교한 이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지역 내 거점 국·사립대 못지않은 인프라와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그 뒷배경에는 대순진리회의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뒷받침하는 광활한 토지와 시설들이 함께 한다. 교육계에서 ‘종교재단 소유 대학’이라는 대목이 주는 상징과 논란을 둘러싼 목소리도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여의도 70%에 이르는 토지, 규모가 곧 위력

20만 평. 숫자로 보면 쉽게 와 닿지 않지만, 현장을 찾은 이들은 일제히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한다. 교수·학생 연구동, 대형 강의실과 건강센터, 각종 복지·체육시설, 기숙사까지 약 6,000명이 동시에 생활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일반 사립대학교 중에서도 보기 드문 스케일이다. 특히 대진대학교의 캠퍼스 전체가 대부분 대순진리회 소유라는 점에서, 종교의 물적 기반이 교육 현장 곳곳에 스며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이 같은 대규모 부지는 단순히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친화적 캠퍼스 개발, 단과대별 전문시설 배치, 첨단 연구 인프라 등 경쟁 대학들이 예산과 땅 부족을 이유로 미처 도전하지 못한 교육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수도권 북부의 새로운 교육·문화 집적지로 부상할 잠재력도 내재한다.

여섯 개 고등학교까지… 진화하는 ‘교육 제국’의 실체

대진대학교 산하에는 무려 여섯 곳의 고등학교가 운영 중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이들 고등학교 역시 모두 대순진리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재단 소유다. 대진여자고, 대진고, 대진디자인고, 대진전자통신고, 대진국제자유고, 그리고 최근 신설된 별도의 학교까지 다양한 성격과 특색을 가진 교육기관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교육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 종교재단 주도의 사립학교 네트워크는, 그 규모 면에서 국내 어떤 일반 재단보다도 두드러진다. “종교가 교육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부터 “현실적으로 공교육의 빈틈을 이들이 메우고 있다”는 긍정 평가까지, 교육 영역에서 대순진리회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종교와 교육, 그 불편한 경계선

‘종교’와 ‘교육’의 결합은 언제나 논란과 토론의 대상이 되어왔다. 대진대학교와 산하 고등학교의 다양한 생활·문화 행사에는 대순진리회의 종교적 색채가 일부 드러나기도 한다. 실제로 학교 설립 초기, 일부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교육의 자율성과 종교적 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나”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헌법상 사학의 설립·운영 자유, 교육기본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하면, 종교재단은 공교육 영역에서 일정 부분 종교적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다. 실제로 대진대학교는 종교와 무관한 인문·자연·예체능 등 다양한 전공과정도 폭넓게 제공한다. 학생 선발, 교육 내용에서는 종교 이념을 강권하지 않으나, 학교 운영 및 장학정책, 행사 등에서는 대순진리회의 후원과 지원이 ‘보이지 않는 지배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교육 주권’ 강화인가, 사적 소유의 위험인가

거대한 스케일의 종교재단 학교법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양면적이다. 한편으로는 정부 혹은 지자체가 감당하지 못하는 재정난을 대신하는 ‘교육 복지’의 역할을 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학령인구 감소, 지방 대학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시기에 대순진리회와 같은 거대학교재단은 학교 유지·운영에 있어서 안정적 재정 기반을 제공하며, 장학금과 인프라 확장에도 꾸준히 투자한다.

반면 자본력과 규모를 앞세운 종교재단이 교육 현장 전반을 사유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대진대학교를 비롯한 산하 고등학교의 경우, 주요 임원진이 모두 종교재단이 지명한 인물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교직원 인사 및 경영 투명성에 관한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거대한 캠퍼스 그 너머,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다

20만 평의 토지와 대학, 그리고 여섯 개의 고등학교—대순진리회의 교육 사업은 단순한 종교 단체의 정체성을 넘어선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축적한 물적 토대와 교육 네트워크는 수도권 북부의 교육·문화를 재편하고,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와 ‘공교육의 공공성’, ‘교육 주권’과 ‘사유화 방지’라는 두 축 사이에서 우리 사회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대진대학교와 같은 종교재단 주도의 거대 교육사업 모델은 한국 교육사에서 유례없는 파급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투명한 운영, 구성원의 자율성 보장,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 ‘교육 제국’의 행보가 어떤 사회적 논쟁과 고민을 불러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