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돌아다니면서 밭 가는 저놈 뭐야”...만능 일꾼 정체가

LS엠트론·한화에어로 무인 자율 트랙터 개발 협력

AI가 생성한 이미지. <미드저니>

LS그룹 산업용기계 전문기업 LS엠트론이 ‘자율작업 무인 트랙터’ 기술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LS엠트론의 장애물 감지 및 긴급 정지 기술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치 측정 기술이 함께 적용된 트랙터를 개발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엠트론은 2021년 최초로 자율작업 트랙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자율작업 3.5단계 트랙터는 장애물 감지시 긴급 정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양산 중이다. 이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위치측정 기술 정밀도를 높이면 트랙터가 스스로 방향과 위치를 찾아내 최종 작업까지 끝낼수 있다고 LS엠트론은 전했다.

트랙터의 자율작업에 필요한 위치 측정은 그동안 GPS(위성 항법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GPS 신호 오류가 나면 트랙터가 작업을 더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정지하는 경우가 잦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관성항법시스템을 위치 측정장비에 추가 적용하면 트랙터가 정지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다.

LS엠트론은 “30여년간 방산용 항법 시스템 기술 개발 경험을 쌓아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하며 4단계 완전 무인 자율작업 트랙터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율작업 무인 트랙터 개발은 농촌 인구 노령화 및 농업 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농촌 일손 부족”이라며 “어르신이 직접 농사를 짓는 경우도 많고 실제 영농인구가 줄어 혼자 더 넓은 면적을 경작해하기 때문에 무인 자율 농기계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LS엠트론 전주공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체결식에는 이상민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과 유지훈 트랙터연구소장, 김광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법사업센터장과 임종남 항법개발팀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