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구축 아파트, 창문이란 창문은 싹 다 떼어버린 사연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7년 차이지만 아직도 신혼처럼 살고 있는 부부에요. 남편은 회사원, 저는 취미가 많은 전업주부랍니다. 결혼 후, 오랜 전세살이 중 집값 폭등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내 집 마련의 안정을 꿈꾸며 정말 많은 곳을 찾아다녔어요. 집의 위치와 가격,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집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드디어 저희 부부의 둥지로 알맞은 집을 찾았습니다.

20년 차의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 그러나 등산로와도 연결이 되고 계절감을 듬뿍 느끼며 살 수 있는 작지만 아담한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으리란 기대에 가슴이 설렜어요. 인테리어를 계획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행복해하던 날들을 이 곳 오늘의집에서 여러분들께 풀어볼게요. 완성된 저희 집 재밌게 봐주실 거죠? 미리 감사합니다♥

도면&계획

저희 집은 전형적인 20년차 노후 아파트로 방3개, 화장실 1개 전형적인 복도식 아파트의 구조에요. 전 주인분들께서 부분적으로 시공을 했으나 젊은 저희들이 거주하기 위해서는 올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상태였어요. 한정된 예산이었지만 어떻게든 이뤄내보기로 마음을 먹고 전체 철거를 감행했습니다.

집 매수에 영끌을 한 상황이라 인테리어 예산을 넉넉하게 책정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는데, 난방과 누수 등의 문제로 반드시 전체수리를 해야 하는지라 불안함과 막막함이 컸어요. 하지만 절실하게 고민하고 또 조사하여 2,000만원 한도로 지금의 집을 만들었어요. 공사를 진행하면 처음의 예산과는 다르게 금액이 초과가 되는 일이 많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비용 초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던 저희 부부의 인테리어기, 자세하게 들려드릴게요.

인테리어 과정

예산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결정은 반셀프인테리어의 실현이었어요. 다행히 인테리어 전문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시공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과 셀프인테리어 유경험자들의 경험담 및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피며 공부했어요. 도면에 보이는 공간은 전체 철거를 했고, 구조변경은 하지 않았어요.

사전준비

집의 구조 파악하기

- 집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공사 시 힘 줄 부분과 아닐 부분을 구분하기

컨셉 구상

- 부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인테리어 감성 레퍼런스 준비하기

자재 선정

- 한정된 예산이기에 원하는 것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대체 자재 준비하기

공정별 세부사항&스케쥴링

- 반셀프 인테리어로 놓치기 쉬운 공정별 세부사항 파악 및 공사 스케쥴링 짜기

공사진행

철거-샷시-목공-전기-타일-페인팅-도배-중문,폴딩도어 순으로 공사 진행

공사 기간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넉넉하게 3개월 간 천천히 진행했어요. 큰 소음이 나는 부분은 공사 일정을 붙여서 최대한 단기간에 끝내고, 소음이 적은 공사더라도 미리 주민들과 관리실에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남들에겐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3가지]를 정했는데

첫번째,  문이 없는 집

두번째, 무거운 소파, 식탁 등의 큰 가구가 없으며

세번째, 공간의 이름이 없는 집을 꿈 꿨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non-essential 오뉴하우스. 지금부터 즐겁게 집들이 해주세용!

스타일링 컨셉

여행을 다니며 보았던 숙소들을 떠올려보니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인테리어는 warm, minimal, rustic이였어요. 거기에 맞는 인테리어 이미지들을 찾아보고 정리하니 원하는 집의 모습이 서서히 그려졌어요. 그리고 7년 차 결혼생활에 늘어난 살림살이를 지금의 집에  반드시 수납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미니멀 라이프.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닐까요? 그렇게 저희는 실용적이면서도 우리에게 꼭 맞는 방식의 인테리어를 고민했고, 보통의 상식을 깨는 우리만의 essential을 새롭게 구상했어요.

현관 Before

현관의 변신 포인트는 현관문의 도색과 공간을 좁아보이게 하는 어두운 우드컬러의 신발장 철거였어요. 신식 아파트와는 달리 좁고 어두운 현관이기에 화사한 첫인상과 공간 활용을 위해 인테리어 포인트를 잡았어요.

현관 After

이렇게 체리몰딩과 노후된 과거를 모두 지운 현관이 탄생했어요! 화사하게 연출하기 위해 화이트인테리어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은 스타일링에 따라 작은 현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집을 나서고 돌아올 때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집안과 같은 안락함을 주고 싶었어요. 처음과 끝에 마주하는 공간이 예쁘면 집을 나설 때도, 돌아올 때도 기분이 좋아져요. 벤치를 둠으로써 예쁜 소품도 둘 수 있고,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만족중이에요.

거울을 보기 위해 신발장을 열지 않아도 간단히 스타일링 체크를 할 수 있어 좋고, 막혀있는 벽의 느낌을 완화시켜 좁은 현관을 덜 답답하게 해요.

그림이 현관문 렌즈를 가려주기도 하고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돼요. 공간에 주고 싶은 느낌에 따라 그림을 바꿔 걸어두면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된답니다.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공간. 아늑해보이죠?

오뉴의 인테리어 Tip

ⅰ. 신발장 띄움 시공 후 간접조명 설치

- 띄움 시공으로 하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간접조명으로 은은한 무드까지! 간접조명 설치를 원할 시에는 목공 전에 반드시 미리 전기선을 빼놓기!

ⅱ. 신발장 안쪽 전신거울부착

- 목공으로 신발장을 제작할 경우 전신거울을 별도 구매해야 해요. 저희는 이케아 LOTS 롯스 제품을 붙였어요. 종종 거울에 반사된 모습이 일그러져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도 쉬운 제품으로 추천!

ⅲ. 기존 현관문 페인팅 하기

- 기존 현관문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현관 페인팅으로 리폼할 수 있어요. 문을 한 번 깨끗히 닦은 후 젯소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해주면 깔끔하게 완성되요. 젯소 바르는게 귀찮다고 바로 페인트 바르지 마시고 꼭 젯소 바르는 과정을 거쳐주세요. 그래야 완성도가 높고 유지도 잘 된답니다.

ⅳ. 중문설치

- 단열효과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추천해요. 중문이 있으면 더 좁게 느껴질거라 생각했는데 복도형의 경우 집이 더 안정적이고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주방 Before

이 공간을 보는 순간 암담했지만! 그럼에도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거실 겸 부엌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저희 부부는 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는 인테리어를 지향했기에 이 공간을 저희 집의 시그니처로 만들기 위해 기대와 심혈을 기울였어요. 동일 구조의 아파트 중에서도 유난히 작았던 공사 전 거실겸 주방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요리와 베이킹까지 즐기는 저희 부부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어요. 의논 끝에 과감하게 거실을 포기하고 다이닝 공간만으로 사용하기로 결정, 최대한 수납 공간을 확보하여 ALL IN ONE 키친으로 변신을 시도했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 하더라도 수납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에 작은 공간에 수납력을 높이기 위해 한면 전체를 맞춤 수납으로 제작했어요.

주방  After

짠! 어떤가요? 정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죠?

저녁에도 이렇게나 운치가 있어요.

저희집에 없다는 세가지 중 공간의 이름이 없다는 의미를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주방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이 곳은 카페로, 거실로, 영화관으로 때론 취미생활의 작업공간으로 변신하는 카멜레온 같은 공간이 됐어요. 용도에 따라 분위기를 자주 바꾸는 것을 좋아해요. 무거운 가구들이 없는 저희집은 부엌에 전형적인 식탁을 두지 않았어요. 대신 이동이 용이한 가벼운 가구들로 그때 그때 러그와 테이블, 그리고 소품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한답니다.

포세린 타일의 차가움을 보완하기 위해 러그로 보온과 스타일링 효과까지.

패브릭의 컬러와 테이블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요. (가벼운 테이블과 의자들은 캠핑용을 활용했다는 건 안비밀 +_+)

제가 참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친정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주신 이동식 홈아일랜드로 연출한 홈마카세!! 쉐프는 남편이에요.

손님을 초대해서 치르는 것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공간 활용도가 띄어난 ALL IN KITCHEN! 작지만 그 어느 부엌보다 많은 역할을 해내는 공간으로 저희 부부만의 뿌듯뿌듯 스페이스랍니다.

페인팅으로 마감한 벽에는 빔을 쏴서 작은 영화관으로 변신 해요.

저희 부부의 홈카페를 담당해주고 있는 브레빌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강추하는 머신이에요. 정말 웬만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집 커피가 더 맛있어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따스함까지 더하기.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부부가 생활하는 거주 공간이기에 빌트인이 아닌 이동식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주인공이 조리대가 되어버리면 공간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기에 이동식으로 감출 수 있는 인덕션을 선택해 공간의 무드 변형에 완성도를 높였어요.

빌트인이 아니라해서 기능이 부족하다거나 음식을 하기에 불편할까 걱정이 되신다면 그 걱정 접어두세요. 닭볶음탕, 찜, 중식 등 불이 주요한 온갖 한식, 중식, 양식 모두 쌉가능! 빌트인이 전형적인 상식을 깨보니 그 만족도는 상상이상으로 높아요. 생각의 틀을 한번 쯤 벗어보는 건 어떨까요?

자, 이쯤 되면 궁금하시죠? 조리대와 싱크대는 어디에 있을까요?

주방의 가장 안쪽에 자리 한 넉넉한 사이즈의 싱크대. 백조 제품이에요. 사각 싱크는 요즘 유행하는 모던 인테리어의 연출로도 좋지만 라운드형보다 깊은 모델들이 있어서 사용감이 매우 안정적이에요. 수전은 무광 라운드 형태로 무드의 통일성을 주었어요. 노후 아파트이다보니 괜한 녹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그래서! 필터를 끼워 사용하는데 안심이 되고 만족도도 높아요.

숨기기의 달인!! 가리개 안에는 검정색 복합오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요. 화이트톤의 집이다보니 자꾸 눈에 밟혀 귀여운 곰돌이 가리개로 가렸어요. 사용할 땐 살짝 천을 옆으로 걷어 편하게 사용가능해요.

괜히 수납공간이 많은 게 아니에요. 저희 부엌의 수납력은 30평대 아파트보다 많은 것 같아요. 컵을 모으려고 모은게 아닌데 예쁜 컵을 보면 못 참고 사다보니 이렇게 많아졌어요 :-) 캐릭터 컵부터 맥주컵, 샷잔, 찻잔 등 다양한 크기의 컵을 다 좋아해요. 전용잔으로 마실 때의 기분은 정말 좋죠!

오뉴 인테리어 Tip

ⅰ.수납장 소재

우드주방을 고려하고 있다면 합판도 알아보기

싱크대와 선반 소재로 우드 소재를 많이 고려하실텐데요. 저희는 원목을 사용하지 않고 합판을 사용했어요. 원목의 경우 내츄럴하고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반면,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데요. 합판도 사용한 나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인테리어 성향에 맞게 활용하신다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ⅱ. 주방벽 소재

주방타일 말고 깔끔한 느낌을 원한다면 페인트시공 추천!

키친x다이닝 컨셉이기에 다른 공간이면서도 한 공간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 공간을 만들며 가장 고민한 부분은 타일이었어요. 다이닝 공간을 주방타일로 덮는 것은 인테리어를 해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주방 벽면 타일의 고정관념을 깨기도 쉽지 않았어요. 대안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았고 페인트 시공을 하는 도전을 했답니다. 부드러운 화이트톤으로 따듯한 분위기를 내면서 물기나 오염에 강한 페인트를 찾아 던에드워드의 에버쉴드 라인을 선택했어요. 직접 찾아간 매장의 직원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주방 페인트 시공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어요. 요리할 때 튀는 기름, 양념 들도 바로 닦아내면 흔적없이 지워져서 만족도가 높아요.

ⅲ. 상판 소재

대리석보다 심플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라미네이트 소재의 상판 추천!

많이 사용하는 엔지니어드스톤이나 대리석을 시공한 저희의 다이닝공간을 상상해봤어요. 그런데 그런 종류들은 저희가 추구하는 warm한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소재를 찾아봤어요. 그러다 찾게 된 라미네이트 소재의 상판. 인조대리석과 비교했을 때 광이 덜하고 무늬없이 미니멀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어요.

ⅳ. 상부장과 주방후드

층고가 낮은 집이라면 짧은 상부장으로 선택하기 / 주방후드 보이는게 싫다면 매립식후드 추천!

상부장 없는 주방이 로망이었지만 큰 가구를 집에 두지 않는 대신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했고, 상부장을 설치했습니다. 미니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주방후드는 매립형으로 선택했어요. 참고로 저희는 탄소필터 후드를 사용해요. 원래 배기통이 있는 자리에 후드를 설치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탄소필터 후드'를 검색해보세요.

테라스 Before

전체 리모델링의 범위에서 예산을 줄이기 위해 샷시 등은 재사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식이 오래 된 아파트의 경우 방음 단열 등에서 보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저희집이 그랬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샷시는 전체 교체를 선택했습니다.

샷시는 라운드 형태가 일자보다 고가여서 부담스러웠지만, 라운드 창이 주는 매력을 드러내기로 했어요.

결국 이 라운드 테라스는 너무나 만족스럽게도 저희집의 시그니쳐가 됐답니다.

테라스 After

위의 공사 전 사진이 이 공간이 맞나 싶을 만큼, 리모델링 과정 중에 가장 심장이 뛰었던 테라스에요. 테라스 인테리어의 실현이 이렇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는데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공간이자 손님들이 오시면 가장 예쁘다 해주시는 공간이기도 해요!! 소형 아파트에도 테라스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점!

봄이 오면 폴딩도어를 열어놓고 푸르른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어요.

오후가 되면 차와 함께 먹을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 남편과 테라스에서 에프터눈티의 시간을 가진답니다.

무더운 여름밤, 창문을 열어두고 하이볼 한잔 만들어 마시면 매미와 개구리 소리가 들려와요.

저녁이 되면 간단한 저녁과 와인한잔을 마셔요. 따뜻한 계절에는 테라스 카페, 다이닝을 애용해요.

테라스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우리만의 공간. 오뉴테라스로 놀러오세요♥

오뉴 인테리어 Tip

ⅰ.  샷시교체

오래된 집을 공사할 경우, 전체 샷시 교체를 추천!

저희 집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는데 샷시 교체 전에 문을 닫았음에도 아이들 소리가 들어왔는데 샷시 교체 후엔 전혀 들리지 않아요. 샷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었어요. 샷시 교체는 방음과 단열에 큰 만족도를 주기 때문에 예산이 부담되더라도 오래 거주할 집이라면 추천합니다.

ⅱ.  폴딩도어

테라스 인테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폴딩도어 활용하기!

테라스 인테리어와 베란다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계절감을 살리면서 공간 분리를 위해 확장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단열과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폴딩 도어 설치로 결정하였어요.

ⅲ. 확장인 듯 확장 아닌 느낌

베란다 바닥을 내부와 같은 소재로 사용하면 폴딩도어를 열었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확장한 느낌을 들어요.

라운지 Before

비포 사진이 잘못 들어간 게 아닌가 하셨나요? 이 방은 안방이었어요. 집에서 취미생활 등을 열심히 하는 저희 부부에게 이 햇살 맛방을 안방으로만 내어주기엔 너무나 아쉬웠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안방의 개념을 없애고 여러 변신을 통해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부부 라운지를 꾸미기로 했어요.

저희 집의 또 하나의 팁, 문이 없다는 것이 궁금하셨죠? 방의 문을 달지 않아 넓어보이는 효과를 주기로 했습니다. '집 안에 방문이 없어도 되나?' 걱정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렵지 않게 문틀을 설치하고 문을 달 수 있답니다.

라운지 After

노후 아파트를 고쳐 사용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는 용기를 얻었어요. 같은 공간이라 말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입니다.

저희 부부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전형적인 안방으로 만들지 않고 저희 부부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라운지로 만들었기에 여기에는 저희가 좋아하는 모든 게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빈백 요기보에요. 앉거나 누웠을 때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그 느낌은 정말 안락해요. 저희는 이사오면서 크고 무거운 쇼파를 처분하고 요기보를 사용하는데 정말 만족하고 있답니다. 요기보는 편하기도 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남편이 출근한 낮 시간에는 제 취향의 노래를 들으며 이 곳에서 취미생활을 해요.

추웠던 가을 겨울에는 뜨개질로 하루를 보냈어요.

요기보를 치우고 테이블을 두면 또 다른 분위기!!! 꼭 다른 공간같죠? 테이블을 두고 저희 부부의 취미생활인 LP를 들으며 좋아하는 술 한잔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아요.

무게감이 있는 소파나 테이블 대신 가벼운 가구로 공간 변형을 할 수 있어서 코로나 시절에도 즐거운 날들을 보낼 수 있었어요.

저희 집의 보물 LP판과 턴테이블이에요. 옛날 노래와 LP판을 좋아해서 취미로 모으고 있답니다. 와인과 함께 하면 LP바로 변신합니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1차로 다이닝에서 식사, 2차로 이곳에서 LP감상과 술 한잔하면 시간 순삭!!!

이 엘피장도 친정아버지께서 직접 DIY 해 주신 수납장이에요. 기성품도 이쁜 제품들이 많지만 이렇게 정감 가고 스토리가 있는 살림들이 늘어나는 것도 우리만의 감성을 채우기에 충분해요.

이건 제가 DIY한 'Playing Now'에요. 저 깜찍한 조명갓도 제가 만든 글라스데코랍니다.

LP를 세척 중인 남편 등장. 중고판을 사면 더러운 경우가 많아서 사오면 꼭 이렇게 세척하고 비닐도 교체해서 보관하고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따뜻한 느낌을 물씬 주는 공간이에요. 우드와 토분 그리고 조명이 주는 그 따스함이 참 좋아요.

공간에도 인상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간이 작아 지루해보인다면 가구 구도를 바꾸어 분위기 전환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벽으로 붙이는 배열보다 더욱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요.

식물을 기르는 취미도 가진 저는 작은 식물들이 주는 싱그러움을 좋아해요. 공간에 요기조기 옮겨 놓으며 연출을 하기도 하고 짐스럽지 않고 테라스에서 햇살 테라피를 해주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술을 좋아하는 부부라는 것이 티가 나나요..? 위스키는 어쩐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과하면 지나치지만 한쪽에 작은 부부 홈바를 연출해 놓는 것 만으로도 퇴근 후 소소한 즐거움이자 위안이 되는 공간이랍니다♥

사소하게 지나치는 공간에도 위트를 더했어요. 평소 스누피를 정말 좋아해서 저희집 여기저기에서 스누피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큰 짐을 덜어낸 거실이 아닌 부부 라운지, 어떠신가요?

오뉴 스타일링 Tip

ⅰ. 조명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간접조명을 활용하기

저는 직접조명보다는 간접조명을 좋아해요. 그래서 천장조명보다는 스탠드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랍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꼭 드는 전구를 찾게 되었어요. 이케아 트로드프리에요. 이 제품은 리모컨으로 전원, 밝기조절, 색상조절까지 가능하거든요. 좀 밝게 생활해야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럴땐 백색의 조명을 켜고, 좀 쉬고 싶을 때는 노란빛이 도는 색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면 천장조명사용할 일이 거의 없답니다.

- 겨울에는 식물들을 집안으로 들여놓으면서 식물등(전구)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ⅱ.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기

방문을 없애고 넓은 공간을 연출하기

구축 아파트는 구조의 특성상 공간이 작고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 이럴 때 방문을 없애고 개방형 공간으로 연출해보세요. 공간의 경계가 없어져 다양하고 넓게 활용할 수 있어요. 문이 필요해질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문을 달 수 있으니 걱정은 노노 ! 공간이 작은 집이라면 과감한 시도를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

침실 Before

이 공간은 이 집의 가장 작은 방이었는데, 아담한 사이즈라 오히려 더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고, 수면시간에만 활용할 공간으로 "수면실"이라는 단어가 좀 더 어울릴 우리만의 침실을 만들었어요. 가장 큰 방을 안방으로 내어주기에 맞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인 저희 부부의 맞춤형 침실입니다.

저희 집의 모든 공간은 이렇게 깨끗하게 뜯어내고 단열을 다시 했어요. 노후 아파트는 단열이 취약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침실 After

사진에서 아늑함이 느껴지시면 좋겠어요. 실제론 훨씬 더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이에요.

문이 없는 침실은 괜찮을 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희는 문 대신 암막커튼을 사용하고 있어요. 암막커튼이 문의 역할인 빛 차단, 단열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요. 부부가 살기엔 투박한 문소리 보다 패브릭 소리가 더 아늑하고 운치있어요.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이 제 단잠을 깨우기 싫을 때에 조심조심 닫지 않아도 되는 암막커튼이라 부부의 생활 패턴에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안함을 더 해줘요.

수납형 프레임을 선택해 침실에도 수납력을 높였어요.

애써 예쁘게 한 새 인테리어에 못을 박는 건 정말이지 큰 용기가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소중한 벽을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필요한 스타일링은 포기할 수 없기에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우선 이케아에 있는 리사이클 판매장에서 큰 상판을 구매 했어요. 그리곤 침대 매트리스로 그 무게를 지지하여 벽에 고정 후 그 상판에 못을 박아 선반을 달았답니다!! 그렇게 설치한 선반 위에는 빔프로젝트를 두어 미니 영화관 완성!

숙면에 좋은 영상을 틀어놓고 눈을 감고 있으면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

침실 반대편에는 창고로 활용되던 공간을 개방감 있게 뚫어 미니 파우더룸을 만들었어요. 마찬가지로 화장대도 전형적인 가구를 사용하지 않아요. 수납력이 좋은 수납함을 넣고 패브릭으로 덮어주면 스타일링하기에 좋고 패브릭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집의 분위기와도 맞아요.

침실에 빠질 수 없는 향기 테라피. 가습효과에도 탁월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되는 라벤더오일, 레몬오일 등을 기분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에 차고 온 가벼운 악세사리와 예쁜 물건을 올려두기도 해요.

작지만 그 기능의 본질에 매우 충실한 공간이기에 만족도 또한 높아요. 침대도 수납형 침대를 구비해 공간 활용까지 잡았어요.

오뉴 스타일링 Tip

침실은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감에 가장 예민해지는 공간이기에 따뜻하고 아늑하게 연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ⅰ. 조명

- 최대한 눈이 편안한 컬러의 조도를 선택하기

- 리모컨으로 온오프 기능이 가능한 조명 사용하기

ⅱ. 소품

- 자기 전과 일어난 후 내 기분이 좋아지도록 좋아하는 소품 배치하기

- 편안한 호흡과 수면테라피를 위해 아로마 활용하기

욕실 Before

라디에이터 빼고, 타일까지 모 철거했어요. 보통 타일 위에 새로운 타일을 덧방 하지만 완벽한 새로운 욕실을 위해 과감히 선택했답니다. 하지만 라디에이터의 경우는 철거하게 되면 작은방에 난방이 안 들어와 그냥 두기로 했어요.

노후 화장실, 변신을 위한 전체 철거!!!

채워진 공간이 궁금해지는 사진이에요.

욕실 After

짠!! 어떠신가요?

사실 화장실이 제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어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미숙한 점이 이런 화장실 공사에서 드러나게 된 것 같아요.

무광의 포쉐린 타일은 깨끗한 느낌을 주어 화장실 타일로 적합했어요. 논슬립 제품을 선택해 안전성까지 높였어요.

논슬립 포쉐린과 잘 어우러질 무광 수전을 선택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고급스러워 만족도가 높아요. 화장실 사이즈가 크지 않기 때문에 코너형 선반을 가볍게 달아 꼭 필요한 것만 올려두고 사용해요.

세면존과 샤워존의 타일을 통일하여 공간감을 넓게 넓게 표현했어요.

거울장 아래 간접조명을 설치해 자칫 그늘져 어두워보일 수 있는 공간에 화사함을 더했어요.


화장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칫솔, 샤워하고 바로 뿌려주는 바디미스트,  외출준비 중 시간확인을 위한 시계를 두기위해 짧은 선반도 달았어요. 휴지걸이 위에 핸드폰을 둘 수는 있지만 변기 옆이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빠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휴대폰이나 머리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접착형 선반을 설치했는데 접착력이 좋아 만족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샤워파티션을 고를 때  당연히 투명 유리일 거라고만 생각하고 자재의 세부사항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어요. 시공당일 푸른빛의 유리에 반투명 칸막이를 마주하는 순간 멘붕. 이미 시공 진행중이어서 다른 걸로 바꾸지도 못하고 속상한 마음에 조용히 가슴을 쳤답니다. ㅠㅠ 자재를 고를 때는 자세한 세부사항까지 꼭 확인하세요. 꼭이요!!!꼭!!!

오뉴 인테리어 Tip

ⅰ. 간접조명

간접조명 설치 계획이 있다면 인테리어 전에 미리 전기 빼놓기

화장실에도 화사함을 주고 싶다면 간접조명을 달아보세요. 한층 분위기가 생기는 화장실로 변한답니다.

ⅱ. 힘펠 휴젠뜨 환풍기

아이 있는 집이라면 온풍기 기능이  있는 힘펠 휴젠뜨 추천!

겨울에 샤워하면 추운데 온풍기 기능이 있는 환풍기를 설치해서 쓰니까 좋아요. 환풍기 타이머도 설정할 수 있어 샤워하고 환풍기 끄는 걸 잊을 걱정도 없어요.

ⅲ. 수건

컬러풀한 수건을 걸어두면 센스있는 욕실로 변신가능!

예쁜 수건을 사용할 때면 기분이 좋아져용.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색의 수건을 사용해요. 흰색도 좋지만 옷과 함께 빨래를 돌리다보면 옷의 색들이 물들면서 지저분하게 변해서 색이 있는 수건을 더 선호해요.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은 한샘 스테이 행거형으로 설치하였어요.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였고 색상도 마음에 들고 튼튼하여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드레스룸 After

드레스룸 위치는 현관을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어요. 외출 전 후 동선의 편의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워요.

오뉴 스타일링 Tip

ⅰ. 옷의 배치

옷의 색상을 맞춰 걸어 놓기

옷이 보이는 드레스룸의 경우 정리가 안 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옷가게에 가면 비슷한 컬러끼리 정리해놓죠. 저는 그 방식이 좋아서 비슷한 컬러를 연한 색부터 진해지는 순으로 정리해서 통일감을 줘요.

ⅱ. 옷걸이

같은 모양 혹은 우드옷걸이로 사용하기

세탁소 옷걸이를 사용하기보다는 우드 옷걸이를 사용하면 깔끔하게 보여요. 저희는 이케아 부메랑을 사용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좋아요.

세탁실

틈새 공간도 간단하게 소개할게요.

저희 집의 경우 세탁실이 화장실 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공간이 매우 협소했어요.  이미 큰 용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좁은 세탁공간에 넣게 되면 세탁기가 문앞까지 튀어나오는 상황이였죠. 그리고 화장실 안에 위치하면 습기로 인해 금방 고장날 것 같았어요.

저희 세탁기가 큰 편이어서 벽에 딱 붙은 수전을 사용하여 최대으로 집어 넣었어요. 예쁘게 자리잡아준 세탁기와 건조기의 모습. 확실히 세탁기가 밖에 있다보니 습한 환경에 있지않아 좋고, 빨래 꺼내고 정리할 때도 너무 편해요.

마무리하며

부족하지만 제가 인테리어를 통해 겪은 고민이나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자 긴 글을 적었어요. 인테리어는 적은 예산이 아니기에 고민이 더 되고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고 예쁘게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 때론 소극적이었지만 과감히 시도해보려 했답니다. 제가 용기를 냈던 부분들은 방문없애기, 주방 벽에 타일이 아닌 페인트칠하기, 세탁실 만들기 등이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고민하는 무언가가 있으시다면 전형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부족한 저의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최대한 정보 공유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