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추억의 터미널' 사라지고 들어선다는 건물
2023년 상봉터미널 폐업
직주락 복합개발 공간 조성
서울 동북부 신흥 주거지 탄생
한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중부 이남 국민들의 서울행 관문 역할을 해와 ‘군인들의 터미널’로 유명했던 서울 중랑구 소재의 상봉터미널이 지난해 11월 30일 폐업한 가운데 해당 부지에 직주락 복합개발 공간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직주락 복합개발 공간은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부동산 업계와 중랑구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곳곳에서 핵심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상봉터미널, 카멜리아 쇼핑센터 등 해당 지역에서 ‘추억의 장소’로 꼽혔던 공간 등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긴 하천으로 꼽히는 중랑천과 용마산 등 녹지 비율이 40%를 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중랑구가 광역 도로망도 잘 갖춰졌으나 서울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이은 행보로 판단된다.
당초 중랑구 자체가 서울시 개발 계획에 항상 빠져 있어 생활 기반 시설이 미흡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랑구에 공급된 아파트 5만 7,000여 가구 중 입주 10년 이상은 4만 8,200여 가구로 10 가구 중 8 가구 이상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중랑구가 도시정비사업, 주택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서울 동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정비사업 정보 몽땅’에 따르면 중랑구에 계획된 도시정비사업은 총 41곳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 수준인 37.8개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주택 개발사업은 모아타운 14곳 등 총 27곳(2021년 이후 공모 기준)이 주택개발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이는 개발 건수와 개발 면적 모두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힘든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주택 정비사업을 말한다.
특히 중랑구 내에서 가장 관심이 큰 모아타운은 면목동 86-3 일대로, 앞서 심의가 통과된 1·2 구역 963 가구와 최근 심의가 통과된 4·6 구역까지 합쳐 총 1,919 가구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덧붙여 망우동 427-5 일대 역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모아 주택 7개소가 추진될 경우 총 2,273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이에 따라 망우산 자락 등을 연계한 공원과 연결되는 보행로, 소규모 공원, 휴식 공간 등도 조성될 것으로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주택개발 사업과 더불어 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은 사업은 상봉터미널과 사가정역 역세권 개발(카멜리아 쇼핑센터)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서울 동북부의 교통 허브로 꼽히던 상봉터미널은 지난 1985년 개장해 지난해까지 38년간 운영되며 많은 이용객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문을 닫은 뒤 이를 운영해 온 신 아주그룹이 상봉터미널 일대(상봉 9 재정비촉진구역)에 공동주택 999 가구·오피스텔 308실과 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 랜드마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직주락 복합개발 공간은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 1,688㎡ 규모 주상복합 5개 동 규모로 올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아주그룹의 한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은 중랑구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지역 사회 발전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며 “상봉터미널 개발로 중랑구가 서울 동북부 중심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카멜리아 쇼핑센터도 사가정역 역세권 개발로 변모할 방침이다. 지난 1968년 면목 시장으로 출발한 이곳은 20층 규모 근린상가와 아파트 145 가구로 복합 개발돼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개통에 따른 교통 호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GTX-B 노선은 상봉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개발로 완성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상봉역의 경우 KTX와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동북권 최대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어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봉터미널의 운영 주체였던 신아주 그룹은 지난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사업 면허 폐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번번이 받아들이지 못해 기나긴 공방 끝에 지난 2007년 대법원이 “서울시는 사업 면허 폐지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판결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봉 터미널이 곧바로 영업을 종료할 것이라고 예견됐으나, 이후 수립했던 부지 개발 계획이 여러 번 무산되면서 상봉터미널의 영업일도 늘어났다만,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상봉터미널이 시외ㆍ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제구실을 못 한 지 오래되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