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식도락 여행 - 로컬 맛집&핫플 카페
글 표영소
사진 신규철
취재 협조 청도군,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 진행 인페인터글로벌글
맛집 리스트 5
1. 추어탕과 배춧국 사이, 알토랑추어탕
청도식 추어탕은 흔히 알고 있는 추어탕과 맛도, 비주얼도 전혀 다르다. 오래 끓인 민물고기를 여러 번 체에 걸러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이 맑고 맛이 깔끔하다. 구수한 배춧국에 가까운 느낌. 미꾸라지 외에 잉어, 메기, 꺽지 등의 민물고기를 섞어 사용하는 것도 색다르다. 추어탕 전문점 20여 곳이 청도읍사무소에서 청도역까지 추어탕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3대째 잇고 있는 60년 전통의 노포 알토랑추어탕도 그 길에 자리한다. 청도천, 동창천 등 일대에서 잡은 잡어를 부드러운 얼갈이배추(단배추)와 함께 끓여내는데, 조미료의 감칠맛 대신 재료 본연의 담백함을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취향에 따라 제피가루, 다진 마늘과 다진 청양고추를 첨가해 먹으면 된다.
📍청도군 청도읍 청화로 204-2 1층
2. 아부지 손맛 그대로, 청도아부지뽈찜
여행지에서 꼭 토속 음식만 고집해야 할 필요는 없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청도 맛집이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딸이 아버지의 ‘대구뽈찜’ 레시피를 그대로 이어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외항선을 타던 아버지가 선원들과 즐겨 먹던 요리로 처음 식당을 시작한 것이 22년 전. 청도읍 원정리의 재래시장 초입에서 간판도 없이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간장 베이스였던 아버지의 양념에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린 것만 빼면 예전 그대로다. 탱글탱글한 대구 볼살을 새빨간 양념에 버무려 콩나물과 같이 자박하게 끓여 먹는다. 여기에 청도산 한재미나리의 향이 더해져 지역색도 살렸다. 마무리로 볶음밥을 주문해 알싸해진 입안을 달래자.
📍청도군 청도읍 고수서4길 9
3. 분위기 좋은 한 끼, 오마이쿡
화양읍에 자리한 스테이온페이지는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독채 객실 4개 동으로 이루어진 북스테이다. 바로 옆에 브런치와 양식 전문 레스토랑 오마이쿡이 자리한다. 초기에는 투숙객을 위한 조 · 석식 공간으로 운영하다, 레스토랑으로 확장했다. 스테이온페이지에 머무는 이들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 등의 양식 메뉴를 와인과 함께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청도 반시를 활용한 큐브스테이크. 쫀득하고 달달한 반시를 잔뜩 올려 맛과 색감, 식감까지 모두 살렸다. 테이블이 마련된 2층에선 통유리창 너머로 같은 부지 내에 들어선 북카페 오마이북을 포함해 평화로운 주변 풍광이 시원스레 담긴다.
📍청도군 화양읍 동천3길 67
4. 여행지에서 집밥이 생각날 땐, 토양식당
청도읍성 인근의 소박한 백반집. 읍성과 석빙고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들르기에 좋다. 식사류는 정식, 된장찌개, 김치찌개, 동태찌개 등이 있고, 삼겹살과 곱창전골 등 저녁 식사에 어울리는 메뉴도 갖췄다. 그중에서도 매일 바뀌는 국과 10여 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8,000원짜리 정식은 가성비 최고. 백반에 곁들이기 좋은 오징어제육과 돼지두루치기도 인기 메뉴다. 좌식과 입식 테이블을 모두 갖춰 단체나 모임 식사 장소로도 괜찮다. 화양읍사무소 입구 바로 옆 아담한 2층짜리 건물을 찾아보자.
📍청도군 화양읍 도주관로 157-1
5. 한재골에서 맛보는 한재미나리, 한재나드리
청도가 낯선 여행자도 한재미나리는 들어봤을 확률이 높다.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한재골에서 재배되는 청도의 대표 특산물. 한재골의 풍부한 햇볕과 화악산에서 흘러내린 깨끗한 지하 암반수가 일반 미나리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깊은 한재미나리를 만드는 비법이다. 1980년대부터 이 일대에 미나리밭을 일구기 시작해 현재는 160여 개의 농가가 한재미나리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청도 여행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의 환상 궁합을 그냥 지나칠 순 없는 법. 마을 초입에서 한재골 방면으로 한재천을 따라 수십 곳의 미나리 삼겹살 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대부분 미나리 제철인 봄에만 한시적으로 영업하는데, 한재나드리에선 연중 어느 때나 한재미나리를 맛볼 수 있다. 미나리가 삼겹살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주어 젓가락을 놓기가 쉽지 않다.
📍청도군 청도읍 한재로 303
카페 추천 5
1. 수목원을 꿈꾸는 식물 카페, 소우모우
소우모우는 규모로만 승부하는 대형 카페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조경 전문 회사 금잔디 농원에서 운영하는 식물복합공간. 약 18만 1,800제곱미터 대지에 카페와 플랜트 숍,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가꾼 너른 정원이 어우러진다. 준비 기간만 2년여. 철쭉과 수국부터 배롱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까지 30여 종의 꽃과 나무를 직접 심고, 건물은 자연과 식물이 중심이 되도록 설계했다. 내부 장식도 최소화해 카페 안으로 주변 풍광을 끌어들이는 통유리창이 한층 빛을 발한다. 소우모우 그린주스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즐길 수 있고, 카페 외에도 온실, 야외 데크, 루프톱 등 곳곳에 좌석이 마련돼 있다.
📍청도군 청도읍 팔치길 184-42
2. 이름도, 메뉴도 초록빛, 버던트
버던트(verdant)는 단어의 뜻 그대로 ‘싱그러운 초록으로 뒤덮인’ 곳이다. 한때 연사 공장으로 사용하던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에 발을 들이면 제주에서 옮겨온 열대 식물로 꾸민 통로 정원이 안과 밖을 확연하게 구분 짓는다. 아보카도 스무디와 에스프레소를 조합한 아보카도 커피부터 아보카도 샌드위치, 아보카도 아이스크림까지 메뉴 또한 초록 일색. 동일한 콘셉트로 제주에서 운영 중인 그초록 2호점으로, 형제가 사이좋게 하나씩 맡아 이끌고 있다. 탁 트인 내부 공간 덕분에 널찍한 장소와 프라이버시를 선호하는 어르신들에게도 인기다. 건물 외벽을 뚫어 만든 창도 멋스럽다.
📍청도군 이서면 연지로 330
3. 미술관 옆 카페, 랩에쏘 갤러리 이서
]2023년 6월 문을 연 갤러리 카페다. 베이커리 카페 랩에쏘와 갤러리 이서가 나란히 있어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전시는 보통 3개월마다 교체되고 갤러리 소장전과 초대전 등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모든 전시를 무료로 운영해 갤러리의 문턱을 한층 더 낮췄다. 일반 대중과의 접점이 확대되니 전시 참여 작가의 만족도도 높다고. 대구 수성구에서 차로 30분 남짓이면 오갈 수 있어 대구에서 찾는 방문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시오빵과 휘낭시에가 있고, 커피 메뉴도 맛있다.
📍청도군 이서면 대곡길 43
4. 청도에도 청도 빵이 있다! 소소홍홍
씨 없는 감 청도반시는 이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다. 청도에서만 씨 없는 감이 나는 것은 일단 암꽃만 맺는 감나무 품종이 많고, 분지 지형의 특성상 개화 시기인 5월 무렵 안개가 자주 껴 벌의 수분 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납작한 모양 때문에 반시(盤柿)라 불리는데, 수분 함량이 높아 촉촉하고 씨가 없어 가공이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덕분에 반시를 그대로 말린 감말랭이도 인기 특산품으로 꼽힌다. 청도읍성 서문 맞은편에 자리한 소소홍홍은 청도반시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정인숙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 감말랭이와 아몬드가루, 견과류를 섞은 반죽을 감꽃 모양으로 구운 청도감빵과 청도반시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청도반시를 갈아 만든 소홍라테, 청도감 발효초를 활용한 소홍 아이스티 등 정 대표가 직접 개발한 음료 메뉴는 어느 것을 골라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청도군 화양읍 도주관로 114
5. 연꽃이 라테에 퐁당, 파이노스
청도군 청년 외식창업사관학교에서 음료&디저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연지라떼와 한재푸딩으로 유명한 곳. 연지라떼는 청도 유등연지에서 자란 연꽃의 씨앗(연자육)을 활용한 음료로, 진하고 고소한 크림이 올라간다. 커피 메뉴를 원한다면,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연지커피를 선택하자. 한재미나리와 사과, 천연 바닐라로 만든 한재푸딩을 포함해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도 다양한 편. 내부는 층고가 높고 전면이 통유리창이라 개방감이 상당하다.
📍청도군 화양읍 송북리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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