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에 “독도는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라”

김경호 2023. 3.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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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재일 교포가 겪는 차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민진 작가의 장편 소설 '파친코' 속 한 장면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인적 소회로서 일본이 아름답고, 일본인이 정직하다고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개인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의 외교 파트너를 상대하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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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작가의 장편 소설 '파친코' 인용해 尹 요미우리 인터뷰 비판
페이스북서 “그들은 정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지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재일 교포가 겪는 차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민진 작가의 장편 소설 '파친코' 속 한 장면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인적 소회로서 일본이 아름답고, 일본인이 정직하다고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개인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의 외교 파트너를 상대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들은 정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는 우리 국민의 존엄을 파괴한 강제 징용, 위안부,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등의 굵직한 주제에서 한민족과 피해자를 대변하는 등 외교 철학을 보일 헌법상의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또 "‘돈가스 원조’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드시기 전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길 바란다"며 소설 '파친코' 속 돼지가 등장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하는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의 이민자들이 어떻게 멸시와 천대를 당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이 소개한 소설의 구절 속에는 "유리창에 유리가 아닌 타르 종이를 바른 허술한 문을 통해 갑자기 꿀꿀거리는 돼지 소리가 났다. 당황한 선자를 보고 요셉은 이웃에 돼지 세마리와 아이 네명이 함께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 대부분은 벌이의 반 이상을 집세로 집주인에게 바치고 식료품비는 너무 비싸서 살아남기 위해 집에서 닭, 돼지를 키워 벌이를 보충하는 형편이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이 작가는 재일 조선인들이 아무리 뼈빠지게 노력해도 사회의 밑바닥에서 수탈당하며 비참한 생활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을 곳곳에 묘사했다"며 "대통령이 본 아름다운 일본의 뒷골목에서는 돼지와 함께 살며 냄새 나는 ‘조센징’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짐승보다 못한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불행한 삶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은 애플 TV의 드라마 '파친코'의 내용이 허구와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들도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던 모양"이라고도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은) 이 작가를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셨는데, 적어도 그 작가가 쓴 내용이 뭔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 '정직한' 일본인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역사적 대목에 대해서는 심하게 부정하고 왜곡하고 흔적을 지우기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왕에 '정직한' 일본을 믿으신다니, 강제 징용도, 위안부도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도록 받아낸다면 돈을 떠나 외교적 체면은 건질 것"이라며 "저들이 아무리 '먹방'으로 혼을 흔들더라도 정신 바짝 차리셔서 독도는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라"고 꼬집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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