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고성에 욕설까지…포스코홀딩스 주총장 밖 '시끌'(영상)

김태환 2023. 3.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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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주총)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지만, 주총장 앞은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총 시작 전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를 비롯한 다양한 시위주체들이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으려는 회사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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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는 물론 일부 직원도 출근 지연…취재진도 입장 못해
고성·욕설 오가며 충돌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포스코홀딩스 주총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회사 측 보안요원과 경찰의 제지를 받고 대치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주총)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지만, 주총장 앞은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총 시작 전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를 비롯한 다양한 시위주체들이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으려는 회사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소속 시위대가 소액주주 주주총회 참여를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이 시작되기 전 포스코센터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와 광양지역 기계·금속·운수 산업 노동조합, 개인주주들로 이뤄진 포스코홀딩스 불개미연대와 사단법인 빅웨이브 등 다양한 시위주체들이 농성을 벌였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광양지역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임금동결과 같은 노동 이슈와 더불어 주총장 입장을 막는 포스코홀딩스 측에 대해 소액주주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불개미연대와 빅웨이브는 포스코의 탄소저감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으며, 주주의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시위가 격해지면서 시위 참가자 일부가 주총장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출입을 막으려는 포스코홀딩스 보안요원과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정문 뿐만 아니라 측면의 쪽문, 후문까지도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하며 사실상 모든 입구가 막혔다.

보안요원이 입구를 틀어막으면서 일부 주주들과 포스코홀딩스 직원들은 물론 취재를 온 기자들까지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광양지역 기계·금속·운수·산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협력업체 직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태환 기자

일부 고령의 주주는 진입을 시도하다가 사람들 사이에 끼여 고통을 호소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주종장에 들어가지 못한 한 주주는 "집회의 자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권리를 보장 받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포스코에서도 이런 잡음이 예상됐을 텐데, 주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1층 로비의 모습. 금속노조 등 시위대가 진입하려하자 포스코홀딩스 보안요원과 경찰이 제지를 하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김태환 기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불가피하게 입장을 제한하며 불편을 초래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의안으로 올라온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의 건,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의 건,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모든 의안이 통과됐다.

최정우 회장은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은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하고, 저탄소·친환경 생산·판매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이차전지는 리튬·니켈 생산을 본격화하고 신규자원과 저탄소 원료를 확보하는 등 그룹 성장의 미래동력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선진사례와 비교해 포스코홀딩스의 지배구조에서 보완점이 필요하다면 적극 반영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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