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맛 본 외국인이 엄지척”…해외서 통한 깊은 맛, 이것 뺐다는데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4. 10. 17. 06: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4년간 김치에 푹 빠져 살아온 디자이너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김치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발효 현상이 일어나 맛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데다 가스가 생성되면서 용기가 팽창하고 냄새가 퍼진다"며 "이런 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스티븐푸드테크 대표
‘김치 첫맛 유지’ 기술로 특허
채식주의자도 즐기게 젓갈 빼
해외식당·쇼핑몰 등 집중공략
박윤경 스티븐푸드테크 대표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4년간 김치에 푹 빠져 살아온 디자이너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김치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박윤경 스티븐푸드테크 대표다.

그는 최근 ‘K-chi’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김치를 내놓고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가졌다. 그가 내놓은 김치는 해외로 수출하더라도 오랫동안 맛이 변하지 않고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가 이런 김치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김치를 세계화하는데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발효 현상이 일어나 맛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데다 가스가 생성되면서 용기가 팽창하고 냄새가 퍼진다”며 “이런 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티븐푸드테크가 개발한 수출 특화형 김치 ‘K-chi’. ‘덜 익은 맛’과 ‘알맞게 익은 맛’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박 대표는 “시간이 지나도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제품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전북에 위치한 김치공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연구에 매진했다”며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나더라도 처음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특허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기술은 가스 팽창으로 인한 외형적인 변형이 없이 김치가 유지되고, 발효 냄새가 거의 나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배추와 고춧가루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 K-chi는 ‘덜 익은 맛’과 ‘알맞게 익은 맛’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것도 큰 특징이다.

박 대표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의 덜 익은 김치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익어 깊고 풍부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K-chi는 두 가지 맞춤형 맛으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덜 익은 맛의 김치가 해외로 나가서도 첫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특허 기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제품을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해외에서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K-chi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덜 맵고 덜 짜고 냄새를 줄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를 위해 젓갈류를 넣지 않아 비건들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K푸드의 수출이 세계화의 관점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선 현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현지화의 핵심은 단순히 우리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현지인들이 자신의 식문화에 김치를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K-chi 론칭 행사 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2개국 주요 음식과 김치를 콜라보한 시식 제품을 개발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이유다. 그는 “김치가 단순히 한국 음식의 반찬으로서가 아니라 전 세계 음식과 콜라보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음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