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북미 AI(인공지능)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글로벌 배전 솔루션 분야에서 ‘톱티어’임을 증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신·증설 가속화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송전에 이어 배전 시장에서도 핵심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배전 인프라, AI 데이터센터의 심장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 2억2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블룸에너지가 미국 뉴멕시코주에 구축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LS일렉트릭은 배전반과 변압기 등을 일괄 공급한다.
최근 북미 전력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발전소에서 변전소로 전기를 보내는 송전 인프라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방대한 전력을 데이터센터 내부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나눠 보내는 배전 인프라가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온몸 구석구석 혈액을 보내는 심장처럼 배전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고효율 배전 설비 제조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S일렉트릭은 이달초 17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이어 이번 대규모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기술 표준을 완벽히 충족했음을 증명했다.

현지화와 차세대 DC 기술로 초격차 확보
LS일렉트릭의 연이은 수주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차세대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다. 미국 유타주와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보적인 납기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직류(DC) 배전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손실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저압직류배전(LVDC) 솔루션과 천안 사업장의 ‘DC 팩토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수주 행진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766억원, 영업이익 1266억 원으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한 전력기기 수요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시대의 도래로 북미 배전 인프라 투자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현지 파트너십 강화와 독보적인 차세대 DC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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