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민 안전 예의주시…'군함 철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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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을 연일 폭격하고 있죠. 앵커>
[정바울/레바논 교민 : (이런 상황이) 거의 1년이 되다 보니까. 생계라든지 여기서 다들 하시는 일이 있다 보니 쉽게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 정부는 전면전 돌입으로 공항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해 군함을 동원한 해상 철수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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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을 연일 폭격하고 있죠. 이곳에는 우리 교민도 14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당장 생계를 접고 레바논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민간 항공편으로 출국하라 권고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상황이 나빠지면 군함을 통해 교민을 철수시키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레바논 동부 지역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정바울 씨는 며칠 전 집 근처에서 큰 폭음을 들었습니다.
[정바울/레바논 교민 : 제가 있는 지역에서도 폭음이 들리고. (이스라엘에서) 어저께 오전쯤 전단지를 한 번 뿌렸어요. 비행기에서 전단지를. 그리고 레바논 방송에서 2시간 안에 철수해라, 떠나라 이런 공지를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이 헤즈볼라 근거지가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 우리 교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베이루트 인근과 동부 지역으로까지 확대된 겁니다.
현재 레바논에는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약 80여 명, 동부 베카 지역 40여 명, 그 외 지역에 20여 명 등 모두 140여 명의 교민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교민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민간 항공편이 가동될 때 출국하도록 거듭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지난 24일) :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서 조속히 출국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교민들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당장 생업을 접고 출국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정바울/레바논 교민 : (이런 상황이) 거의 1년이 되다 보니까. 생계라든지 여기서 다들 하시는 일이 있다 보니 쉽게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 정부는 전면전 돌입으로 공항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해 군함을 동원한 해상 철수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등 우방국들과도 철수 작전을 조율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 군함은 물론 우리 군함을 철수에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륙에 살고 있는 일부 교민들은 해상 대피가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여행금지 지역인 시리아로의 일시 입국을 허용해 육로로 대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김균종,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방명환·김규연·박초롱)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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