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당국 '한수원 원전계약' 일시 보류…韓정부 "진정절차 불과"

이석주 기자 2024. 10. 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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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반독점 당국이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해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경쟁보호청)는 EDF(프랑스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체코 정부와 한수원이 맺은 해당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

체코 정부의 '한수원 선정' 결정에 불복해 체코 반독점 당국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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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웨스팅하우스 등, 체코 측에 이의 제기
체코 경쟁보호청 수용…"계약 일시 보류"
한수원 "내년 3월 최종 계약에 영향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가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 두 번째),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 다니엘 프로차스카 두산스코다파워 대표 간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MOU에 임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해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한수원 경쟁사들의 이의 제기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우리 정부와 한수원은 이의 제기에 따른 표준적 예비 조치에 불과하다며 내년 3월께로 예상되는 최종 원전 수주 계약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경쟁보호청)는 EDF(프랑스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체코 정부와 한수원이 맺은 해당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 이런 소식은 지난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앞서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는 지난 7월 총 24조 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산업부와 한수원은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발주사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이의 제기를 한 EDF와 웨스팅하우스는 해당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다. 체코 정부의 ‘한수원 선정’ 결정에 불복해 체코 반독점 당국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했으며 자사 허락 없이 제3자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도 한수원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 중이다.

이번 이의 제기와 관련해 산업부와 한수원은 최종 계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다.

한수원은 설명자료에서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입찰 참가자인 경쟁사로부터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절차에 따라 예비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은 체코 경쟁보호청의 예비조치 명령과 관련없이 정해진 절차 및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또 “팀 코리아는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긴밀히 소통·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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