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 벤처육성지구, 기업 발길 뚝
시설 노후·교통 불편…기업 외면
업계 “유인책 있어야 집적화 가능”
'적극 활용' 타 지자체와 대조적
TP, 지구 확장·신규 지정 검토

인천 주안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 내 벤처기업 집적률이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기능 약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집적률 10% 미달'에 따른 개선 방안을 제출했으나, 현재까지도 실질적인 변화는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안 벤처촉진지구(미추홀구 주안1~6동·도화1동 일원) 내 벤처기업 집적률은 2011년 15.4%(31개)에서 2021년 9.5%(23개)로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주안1~6동, 도화1동 일원의 인천 벤처기업 수가 11개임을 감안하면, 집적률은 더욱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일보 2024년 5월29일자 8면 '벤처기업 떠나는 주안 육성 촉진지구…'간판' 떼일 위기'>
벤처촉진지구는 중기부가 벤처기업의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한국형 벤처지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추진했다. 벤처기업법 등에 따르면 벤처촉진지구 지정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벤처기업 수가 총 중소기업 수의 10% 이상 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부담금 감면, 세제 혜택, 규제 특례 및 금융 지원 등 지구 내 편입 시 각종 혜택이 있음에도 기업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된 주안·도화동 일대는 노후시설과 교통 불편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 이미 기업 상당수가 송도나 남동산단, 서구 산업단지 등으로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화동 일대에도 보육 프로그램이나 기업 지원 시설이 활발히 운영됐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별다른 지원 프로그램도 없다 보니 기업들이 머물 이유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지구로 지정된 게 능사가 아니라, 이와 연계된 유인책이 함께 있어야 집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 지자체들이 벤처촉진지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신규 지구로 선정된 고양시는 공격적인 홍보와 지원책으로 올해 6월 벤처기업 수가 527개(8%) 증가했다. 또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벤처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하며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11년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된 포항은 포항테크노파크를 필두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당 최대 1500만원 이내로 기술사업화와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벤처촉진지구 내 기업 대상 별도 사업이 없는 인천과는 비교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운영기관이었던 인천정보산업진흥원(현 인천테크노파크)의 통합 및 이전과 창업보육 기능 축소,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반복되면서 주안 벤처촉진지구의 기반과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구조 변화가 예견된 만큼 보다 시의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했음에도, 활성화 방안 마련이 늦었다는 비판이다.
이같은 상황 속 인천테크노파크는 주안 벤처촉진지구 기능 회복을 위한 지정 확대와 송도 지역의 신규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물포역 일대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영스퀘어'와 제물포스마트타운 등을 기존 지구에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동시에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한 송도를 신규 벤처촉진지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중기부와 협의 중이다.
인천TP 관계자는 "현재 주안지구는 지정 당시와 달리 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된 상태"라며 "지구 확장과 신규지정을 통해 변화된 기업 입지 구조에 맞는 체계를 다시 구축해 할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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