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대전역의 상징으로 남는다…'성심당 대전역점' 재계약 확정
<출연 : 이호진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A/S 입니다.
이번 뉴스A/S는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 된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쯤부터 성심당이 인기 키워드가 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특히 성심당 대전역점이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대전역에서 성심당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아닌 우려가 있었습니다.
지지부진했던 임대수수료 갈등이 오늘 일단락됐습니다.
글로컬뉴스부 이호진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랜만입니다.
오늘도 성심당 대전역점 앞이네요?
[기자]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 6월 제가 이 자리에서 앞서 앵커께서 말씀한 내용을 갖고 뉴스A/S를 했는데요.
이 성심당 자꾸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네요.
[앵커]
그러게요.
자 그럼 결론부터 여쭤보면 대전의 명물을 넘어 전국에서 1등 빵집이 된 '성심당'. 대전역점 그대로 가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최대 5년은 이 자리에서 더 운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스튜디오에 문서를 띄워주시겠어요?
네, 그게 오늘 아침에 코레일유통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전역 2층 맞이방 운영 제휴업체 모집공고 평가 위원회 평가 결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심당이 단독 입찰에 참여했고, 평가 기준에 부합해 최종점수 96.62점으로 운영자로 선정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동안 있었던 일을 조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제가 지난 6월 이 자리에 섰을 때는 이곳 대전역 2층 맞이방이 운영자를 계속 찾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100평이 채 되지 않는 이곳은 성심당 소유가 아니라 성심당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 매장은 매출에 따른 수수료율로 코레일유통 쪽에 임대료를 내는 매장입니다.
그러니까 매출이 많이 나오면 임대료도 많이 내는 구조인데, 당시 공고의 임대료 기준은 매출의 17%, 4억4,000만원 상당이었고, 누구라도 그 돈을 임대료로 낼 수 있으면 입찰에 참여하면 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적합한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매출 기준이 성심당이다 보니 대한민국에서 제과점 가운데 성심당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빵집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성심당도 그만한 임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대전역점을 운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게 2월부터 진행됐던 운영자 모집 공고가 5차례 유찰되며 성심당 대전역점이 계속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이슈가 됐었던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운영자로 성심당이 선정됐다는 건, 성심당이 4억4,000만원의 임대료를 내기로 결정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오늘 성심당이 최종적으로 이 매장 운영자로 선정된 기준의 임대료는 1억3,300만원 상당입니다.
[앵커]
임대료가 상당히 낮아졌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계약 당사자인 코레일유통이 묘수 아닌 묘수를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매장에 대한 운영자 모집 공고가 5차례나 유찰되는 과정에서 성심당 대전역점 논란까지 일며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코레일유통도 이런 적이 없다 보니 고심 끝에 지난 7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이라는 것을 의뢰합니다.
이 문제를 국가계약법에 근거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건데요.
그리고 이달 초 감사원이 입찰기준변경 등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줬는데 요지는 '운영자 모집이 계속해서 유찰될 경우 임대료를 낮춰서 공고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달 중순에 운영자 모집 공고를 냈고 임대료 기준은 기존 17%가 아닌 6%의 수준인 1억3,300만원이 된 겁니다.
그러면서 코레일유통은 철도역 상업시설의 공공의 가치와 경제적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운영 방안을 마련한 사례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자체 평가한 것 치고는 다른 역 내 매장들과 형평성에서 문제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코레일유통을 취재할 때 그렇게 접근해서,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도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유통 측은 이 사례가 워낙 특이한 사례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5차례 연속 유찰되며 매장 운영자가 구해지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었고, 임대료가 그렇게 높게 책정된 매장도 없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역사 내 매장 가운데 성심당만큼 면적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이 없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만약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같은 방식으로 풀어내면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비교적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의 경우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일부러 유찰을 유도하는 등의 우려는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성심당을 이용하시는 시민들은 좋은 거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취재를 하면서 이곳 대전역점을 이용하는 몇몇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성심당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또 대전역점이 계속 운영된다고 하니 대부분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앵커]
이 기자, 상당히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는데, 지역 빵집인 '성심당'이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고, 이슈가 되는 건가요?
[기자]
저는 그 답이 앵커께서 말씀한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빵집' 이 말은 성심당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인데요.
성심당은 지점이 4개 밖에 없는 데다 모두 대전에만 있습니다.
대전에 오지 않으면 성심당 빵 맛을 볼 수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 합리적인 가격, 또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게 성심당이 가진 힘입니다.
대전과 성심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거죠.
그러면서 소위 '노잼도시' 대전이 '빵잼도시' 혹은 '성심당광역시'로 불리고, 관광도시로까지 각광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과 기업이 서로 '윈윈'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전역점도 대전역이 아니어도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대전역이 '성심당역'으로 불릴 정도인데, 성심당 같은 잘 키운 향토 기업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까지 바꿀 수 있는 만큼 이번 사례처럼 지역 향토기업들을 더욱 키우고 살리는 정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뉴스A/S 이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호진 기자 (jinlee@yna.co.kr)
#성심당 #대전역점 #재계약 #확정 #성심당역 #성심당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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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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