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에 징집 센터 등 54채 불타고 26만명 도망"

김천 기자 2022. 9.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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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경찰이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선포한 가운데 러시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러시아 매체 메디아조나는 "동원령 선포 이후 5일 동안 징집센터를 비롯한 정부 건물 54채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징집센터를 겨냥한 공격은 17건입니다.

총기 난사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날 이르쿠츠크주 한 징집센터 사무소에선 25살 남성이 신병 모집 요원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모집 요원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총격한 남성의 어머니인 마리나 지나나는 현지 매체에 "절친한 친구가 복무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징집 통지서를 받아 화가 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부분 동원이라고 했지만 모두 데려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6일 막사 테크놀로지 위성사진에 담긴 조지아-러시아 국경 검문소 인근에 길게 늘어선 차량 모습.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동원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러시아를 떠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지난 24일까지 남성 26만1천명이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또한 구금된 이도 2300명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 독립 인권단체인 'OVD-Info' 홈페이지를 보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뒤 지금까지 2388명이 구금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는 주말 동안에도 계속됐다"며 "지난 24일에만 최소 74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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