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점심 값 지출이 늘어나 직장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을 일컫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밥,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 식사하는 직장인이 많아졌어요.
외식 가격 오름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전망이에요. 따라서 가성비 점심을 선호하는 추세도 계속될 거예요. 이에 따라 편의점 샌드위치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샌드위치는 패스트푸드와 달리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그래서 2030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식사용 샌드위치와 더불어 디저트 샌드위치도 인기예요. 겨울~봄 시즌에는 편의점마다 딸기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죠!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제주우유 샤인머스캣&감귤샌드’를 출시했어요. 이마트는 샤인머스캣과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샌드위치를 내놓았죠.
그렇다면 ‘샌드위치’는 언제부터 인기 메뉴가 되었을까요? 검증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일화는 샌드위치 백작 이야기예요. 카드 놀이를 좋아하는 샌드위치 백작이 어느 날 트럼프를 하며 밥을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빵 사이에 고기와 채소를 넣은 식사를 주문한 게 시작이었죠.

샌드위치는 간편함의 대명사로 사람들의 일상에 쭉 존재해왔어요.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만드는 간식이자, 기차를 기다리며 카페에서 간단하게 주문하는 음식이었죠. 다만 요즘 삼각김밥과 함께 편의점 푸드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식' 샌드위치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어요. 1980년 봄, 영국의 대표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가 처음으로 포장된 샌드위치를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였습니다.
포장식 샌드위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당시 영국의 모든 슈퍼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샌드위치는 단순 식사를 넘어 도시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죠. 비 윌슨(Bee Wilson)은 그녀의 책 <샌드위치: 세계적인 역사>에서 아래와 같이 표현하기도 했어요.
“샌드위치는 빵에 감싸진 음식이 아니라 식사의 방식입니다. 철저하게 실용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반영하죠. 샌드위치는 우리를 포크, 저녁 식탁, 그리고 정해진 식사 시간에서 해방시켜줬어요. 어쩌면 우리를 사회에서 해방시켜준 것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