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공무원이 된다면?"…김동현·이은지·곽튜브·다영, '팔도주무관' 출격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연예인이 지방의 젊은 공무원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든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오는 20일부터 일요일마다 총 3부작으로 방송될 SBS '팔도 주무관'은 어느 날 지방 공무원이 된 셀럽들의 좌충우돌 지역 초밀착 리얼리티를 그린다. 지방 소멸의 시대, 위기에 맞선 최일선 현장으로 특별한 주무관들이 발령되면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로컬표' 신박한 공무수행이 펼쳐진다.
주무관이란 '어떤 사무를 주관하는 관리자'라는 뜻으로, 흔히 6급~9급까지의 공무원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팔도 주무관'에서는 사람은 적지만 정은 넘쳐나는 지역의 다양한 부서에 공무원으로 파견된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개성으로 2박 3일 동안 각종 민원과 지역 이슈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담긴다
운동선수 출신 예능인 김동현, 대세 개그우먼 이은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근무한 공직 이력이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곽준빈, 4차원 매력의 그룹 우주소녀 멤버 다영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4인의 출연자가 '팔도 주무관'을 통해 색다른 경험에 나선다. 이들은 지난 8월 전라남도 강진군과 경상북도 영양군 현지에서 '팔도 주무관' 촬영을 마쳤다.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퇴사 후 약 5년 만에 공무원으로 재출근, 업무 능력과 직장 생활 눈치력까지 모두 자부한 곽준빈 주무관의 발령지는 전라남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인구 약 3만의 작은 도시, 강진군이다. 강진군청의 인구정책과는 '2024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남도답사 1번지'에서 '인구정책 1번지'로 거듭날 만큼 지역 소멸 대응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공무원 생활 경험치로 모든 업무에 자신감이 넘쳤던 곽준빈 주무관이지만, 첫날부터 예상을 벗어난 업무가 시작됐다. 통제불능, 왁자지껄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골 분교가 첫 근무지였던 것. 급기야 학생들과 함께하는 숲 체험 수업 시간 동안 의문의 '이것'에 물려버리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혹독한 재취업 신고식을 치렀다.
예기치 못한 인연이 등장하기도 했다. 곽준빈 주무관이 "언젠가 귀촌한다면, 강진에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어린이, 시골 분교 단 한 명의 6학년생으로 전교 1등이자, 전교 꼴찌이며, 전교 회장인 현수 군과 나눈 아름답고 뭉클한 우정 이야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로 발령받은 이은지 주무관에겐 72시간 동안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해야 하는 미션이 닥쳤다. 주말도 반납, 직접 현장을 찾아 관광객의 민원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능숙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다른 공무원들 사이에서 풀과 가위로 한 땀 한 땀 '관광코스 PPT'를 만드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남도답사 1번지'로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코스가 존재하는 강진군에서, 이은지 주무관은 본인 만의 개성을 담고, MZ들에게 공감받는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에 도전한다. 그리고 수십 년 묵은 강진군청의 절박한 민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SBS와 KBS, 채널A 등 각 방송국 사장실에 전화까지 한다.
김동현과 다영이 주무관으로 발령받은 지역은 인구 약 1만 5천으로 울릉도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도시, 경상북도 영양군이다. 사람은 적지만 전국 최초로 '생활민원 바로 처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맑은 계곡물엔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아시아 최초 국제 밤하늘 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청정자연을 자랑한다.
힘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는 前 UFC 파이터 김동현 주무관은 영양군 내 작은 면인 청기면 사무소로 발령을 받았다. 군청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찰나, '영양군 특산물 고추' 수확 대민지원을 위해 5천 평 고추밭 앞으로 출동했다. 무쇠처럼 뜨거운 태양 아래 고추를 따고, 세척하고, 건조하며 첫날부터 주무관 업무의 매운맛을 보게 된다.
그러나 고추는 시작에 불과했다. 8월 농번기를 맞이한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생활민원 바로 처리' 서비스를 위해 출동하던 김동현의 눈앞에 탈출한 닭 무리가 등장한다. 파이터도 무서워하지 않는 토종닭의 매서운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에 쇼크라도 받은 듯이 점점 작아지는 김동현 주무관. 하지만 탈출 닭을 잡아달라는 100세 할머니의 민원 앞에 용기를 내어 겨우겨우 닭들을 모두 포획하고, 할머니의 집에 들러 필요한 집 수리까지 모두 마무리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30년 전 SBS의 인기 프로그램 '좋은 세상 만들기'에 출연한 어르신들이 여전히 동네에 살고 계시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이렇게 어렵사리 '고향에서 온 편지'가 30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이대로라면 마을 전체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어르신들께서, 우리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양군청 홍보팀에 근무하게 된 다영 역시, 홍보와는 1도 상관없어 보이는 굴착기 운전에서부터, 영양군의 명물인 여름 늦반딧불이를 고화질 영상으로 기록하기 위해, 초특급 게스트 촬영감독 섭외에 성공하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인다.
72시간 동안 영양군청 홍보팀 주무관으로 근무하며, 홍보팀 사수인 이시형 주무관과 속마음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 임다영 주무관. 충주시 홍보팀 소속 충주맨(김선태 주무관)의 영향으로, 치열한 경쟁에 놓인 각 지역 군청 홍보팀 공무원들의 애환과 남모를 노력들을 바로 옆에서 경험하며, 그 어떤 출연자보다 지역에서 주무관으로 일하는 젊은 공무원들의 사연에 깊이 스며들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부터, 전국 팔도를 답사하며 지역을 밀착해 취재하고 지방 공무원으로 일하는 젊은 '주무관'들의 숨은 노고와 땀방울을 기록해 온 '팔도 주무관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지역을 살리기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는 전국 팔도 '주무관'들이 보여준 진정성에 주목했고, 로컬을 사랑하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젊은 공무원들의 진심 어린 노력을 전하고자 한다.
아울러, 로컬의 스토리와 특색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인 만큼, 오랜 시간 다져온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과 특산물 등 로컬만의 전통과 매력을 '주무관'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해 나가는 재미는 물론,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지역만의 독특한 '소멸 대응 특별 정책'도 공개되며 로컬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팔도 주무관'은 한국방송대상 51년 역사상 최초의 대상 2관왕(47회 대상 '요한.씨돌.용현', 51회 대상 '고래와 나')에 빛나는 이큰별 PD의 신작이다. '2024 KCA 방송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공익형)' 부문에 선정될 만큼 공익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촬영 장소인 지자체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풍경을 고퀄리티 영상으로 담아, 촬영 원본 아카이브를 각 군청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제공, 지상파 방송국으로서 지역과 함께하는 동반 성장과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SBS 스페셜 '팔도 주무관' 3부작은 오는 20일 일요일 밤 11시 5분 첫 방송되고, 2부는 27일 밤, 3부는 11월 3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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