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경쟁에서 '롯데'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웠다. 롯데 계열의 유통 회사들과 잇달아 연계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 경쟁사 대비 PLCC 파트너사 범위가 넓지 않다. 롯데카드는 한정된 여건 내에서 알짜 제휴처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첫 롯데그룹의 첫 통합 PLCC 카드인 ‘롯데멤버스’는 작년 4월 출시 후 누적 발급 20만장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 등 롯데 브랜드를 달고 있는 가맹점에서 결제 시 엘포인트가 최대 5%까지 적립되는 구조이다.
롯데카드는 단일 브랜드 제휴를 넘어 롯데그룹 내 계열사 전반을 묶어 혜택이 제공되는 상품을 설계했다. 온·오프라인을 막라한 소비 패턴의 변화를 하나의 카드혜택으로 묶은 뒤 롯데그룹 계열사 포인트 사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다.
롯데그룹은 2019년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를 매각했다. 다만 롯데카드는 브랜드 사용 계약에 따라 ‘롯데’의 이름을 계속 달고 있으며 롯데그룹과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 중인 점도 롯데그룹과 롯데카드의 시너지가 지속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소비가 둔화돼 유통채널이 카드사 앱을 통해 마케팅 강화와 데이터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브랜드 파워와 유통채널 강점이 있고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롯데카드는 금융·보험·통신·자동차·교육 등 생활 밀착형 업종과의 제휴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KT·청소나이스 등이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파트너십으로 고객모집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유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재무 성과도 두드러진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카드비용 중 모집비용은 307억원으로 전년동기(570억원) 대비 46.1% 감소했다. 롯데 생태계 중심의 PLCC 사업 전략이 비용부담 완화에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롯데카드는 PLCC 사업 속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롯데멤버십 카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간판 상품은 나오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 벌어진 해킹사태 수습과 앞으로 예성된 매각 등을 고려해 공격적인 제휴확대를 자제하는 기조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현재 주어진 여건 내에서 알짜 제휴처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PLCC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PLCC사업실장으로 김대겸 상무보를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도 마련했다. 김 실장은 올해 말까지 롯데카드 PLCC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PLCC 카드는 로열티가 높고 자주 찾던 브랜드를 다양한 혜택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앞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꾸준히 파트너사 발굴을 모색하며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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