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바르는 법, ‘그냥 바르면’ 되는 게 아니다
- 사용량은 얼마나? 어디에 어떻게 바르나?
- 어떤 선크림을 골라야 하나?
햇볕이 따갑다. 대낮이 되면 한껏 높이 떠오른 태양이 뜨거운 빛을 내리쬔다. 때로는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만큼 후덥지근한 공기에 전의를 상실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내 건강은 다른 누가 지켜주는 게 아니니,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피부 건강은 습관이다. 별 거 아니라고 가볍게 여기다가 광노화가 시작되면 그때는 되돌리기가 어렵다.
자외선 차단제, 즉 선크림을 제대로 발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선크림 바르는 법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다. 그래서 보다 명확한 방법을 준비해봤다. 더셀피부과 심현철 원장이 말하는 ‘선크림 진짜 제대로 바르는 법’을 소개한다.
선크림 제대로 바르는 법
일반적인 선크림의 1회 사용량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양이다. 이보다 양이 적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너무 많이 바르면 소위 말하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손가락 2마디’라는 공식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심 원장은 “손가락 1마디든 1.5마디든 본인 얼굴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 싶은 양을 바르도록 하고, 3~4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선크림을 바를 때는 먼저 이마부터 시작해 내려오면서 넓은 부위를 발라준다. 그 다음 귀 뒤, 눈꺼풀 위쪽, 입술 주변, 턱 라인, 목 등까지 빠짐없이 발라주도록 한다. 특히 인중 등 얼굴에 굴곡이 있는 파여있는 곳 등을 놓치지 않고 신경써서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목 주름으로 인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은 비교적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어 실천하는 경우가 많지만, 목은 방치해두기 쉬워 광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또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손등이다. 선크림을 얼굴과 목 등에 모두 바르고 약간 남게 되면 해당 분량을 손등에 발라주어야 한다. 손등이 햇빛에 노출돼 생기는 흑자(흑색 점)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덧바르기의 중요성
덧바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때 기존에 발랐던 것을 지우고 다시 발라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정답은 ‘그냥 덧바르는 것’이다. 선크림은 피부 위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레이어를 형성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바른 선크림으로 형성된 레이어 위에 또다른 레이어를 겹쳐 얹어주는 느낌으로 바른다.
처음 발랐던 선크림과 같은 제품을 덧바르는 것이 가장 정석이긴 하지만, 외출한 상태에서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손을 다시 씻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이럴 때는 선스틱이나 선쿠션 등 손을 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휴대하면서 덧바르기에 사용하면 좋다.
그렇다면 화장한 뒤에 바르는 선크림은 어떻게 할까? 화장한 피부 위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그럴 때는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중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제품을 덧바르는 식으로 하면 좋다.
어떤 선크림을 골라야 하나?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지수’의 선택이다. 보통 SPF(Sun Protection Factor)와 PA(Protection Grade of UVA)로 표기된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수치가 높은 걸 쓰면 될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 기준으로, SPF15는 자외선 차단율 약 93%, SPF30이 약 97%, SPF50이 98% 이상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심현철 원장의 설명이다.
SPF30이나 50 정도 되면 자외선 차단율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숫자가 높을수록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다. SPF50이 10시간 가량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이는 피지 분비량이나 화장과 같은 개인적 변수가 반영된 수치는 아니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 지속력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또,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고 텍스처도 두꺼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 자극 가능성도 높아지고 끈적거리는 등 질감도 좋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PA는 +의 개수로 표기하는데, + 하나당 효과가 2배 정도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보통은 +부터 +++까지가 보편적이지만 최근에는 +가 4개까지 붙은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PA 역시 지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으로 비싸지고 텍스처도 두꺼워진다.
다만,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서도 피부 자극이나 끈적거림 등이 덜한 제품이 얼마든지 있다. 차단수치가 높은 제품을 여러 가지 사용해보면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등 기초 화장품 중에도 SPF와 PA가 표시된 제품들이 있으니, 소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덧발라주면 좋다.
흐린 날에도 발라야
흐린 날일수록 자외선 차단제를 더욱 꼼꼼히 발라야 한다. 바로 ‘브로큰 클라우드(Broken Cloud) 현상’ 때문이다. 이는 햇빛이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자외선 수치는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때 UV-B의 광량이 약 25~40%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365일 발라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실내생활을 위주로 한다고 해도, UV-A는 유리창을 투과해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사무실 등에서 창가쪽 자리에 위치한 사람이라면 더욱 주목해야 한다.
단, 전등은 예외다. LED 등은 자외선에 노출된다고 할 수 없으며, 형광등의 경우 자외선이 미세하게 발생하지만, 거리에 비해 반비례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창가쪽 자리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실내 자외선 노출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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